• 사랑하는 친구야, 졸업 축하해!
  • 입력날짜 2024-02-08 10:5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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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푸름학교 28명의 어르신 학생, 빛나는 졸업장 품에 안아
▲늘푸름학교 졸업생들이 학사모를 던지며 졸업을 자축하고 있다/이미지=영등포구 제공
▲늘푸름학교 졸업생들이 학사모를 던지며 졸업을 자축하고 있다/이미지=영등포구 제공
우수상 유민숙 어르신, 개근상 김경수 어르신, 서울시 모범학생상 이복순 어르신. 영등포구청 별관 대강당에서 열린 늘푸름학교 졸업식의 한 장면이다.

영등포구는 2월 7일 영등포구청 별관 대강당에서 성인문해 교육기관 늘푸름학교(교장 최호권) 졸업식을 개최했다.

이날 졸업식에서는 초등 졸업자 14명, 중학 졸업자 14명 등 총 28명이 빛나는 졸업장과 함께
개근상 2명, 우수상 2명 그리고 1명이 서울시 모범상을 받았다.

수상 사유를 살펴보면 먼저 3년간 단 한 번의 결석 없이 개근상을 받은 김경수 어르신(77세)은 본인의 이름도 쓰지 못하는 채로 학교에 왔다. 홀로 생활하시는 어르신은 방과 후에도 매일 책을 따라 쓰며 꾸준히 글씨를 익혔다.

현재는 늘푸름학교에서 기초 IT를 배워 스마트폰으로 본인의 목소리를 녹음하고, 음성을 글자 화하여 따라 적으며 일기를 쓰는 학습자가 된 성실파다.

또 ‘이날 초등 우수상을 받은 유민숙 어르신(78세)은 학교 행사인 골든벨에 초등과정 대표로 참가해 유일하게 결승까지 오른 실력파로 공부를 좋아하고 항상 늘푸름학교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어르신으로 선생님들의 비타민 역할을 톡톡히 했다.

13일 열린 서울시 문해교육 졸업식에서 ‘2023학년도 서울시 모범학생상’을 받은 이복순 어르신(76세)은 루푸스와 중증 근무력증을 앓고 있어 근육에 힘이 빠지고, 근무력증으로 눈꺼풀이 감기지 않는 불편한 몸 상태다. 그럼에도 온몸에 복대를 하고 수업에 참석하는 배움의 열정으로 졸업과 함께 서울시 모범학생상을 품에 안았다.

영등포구는 학습에 대한 어르신들의 열정에 보답하기 위해 올해 ‘고등학교 검정고시반’을 신설하였으며, 늘푸름학교에는 현재 9명의 학습자가 수강하고 있다.

늘푸름학교 최호권 교장(영등포구청장)은 “학습의 열정을 갖고 포기하지 않은 어르신들의 모습이 참으로 존경스럽다”라며 “졸업생분들의 앞날을 응원하고, 앞으로도 다양한 배움의 기회를 제공해 교육 사각지대에 놓인 분들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함께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영등포구 관계자는 “성인문해 교육기관인 늘푸름학교 교육은 평생교육법과 지원·운영 조례에 따라 운영된다”라며 “사회적·경제적 여건으로 교육 기회를 놓친 비문해·저학력 성인에게 문해교육의 기회를 제공하여 삶의 질 개선과 교육격차 완화를 추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관계자는 이어 “교육과정은 중학교 학력 이하의 주민들에게 학력 인정 프로그램과 생활문해 프로그램 등 이해하기 쉬운 기초교육 과정을 제공해 향후 지역 내에서 시행하고 있는 많은 평생학습 교육을 수강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징검다리의 역할을 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박강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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