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용찬-칼럼]포스트 코로나 시대... 서바이벌 전쟁이 시작되고 있다
  • 입력날짜 2021-08-25 09:5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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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찬(국민의힘 영등포을) 당협위원장
박용찬(국민의힘 영등포을) 당협위원장
팬데믹이 몰고 온 문명사적 대격변

역사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가 보자. 세기적 전염병 즉 팬데믹이 지구촌을 강타할 때마다 세상은 어김없이 문명사적 지각변동을 맞이했다. 14세기 흑사병이 전 유럽을 휩쓸고 간 다음 무슨 일이 벌어졌는가? 철옹성 같던 봉건 체제가 무너지고 그 자리에 시장경제와 시민 사상이 싹을 틔웠다. 20세기 초 스페인독감도 마찬가지다. 무려 5,000만 명이 사망한 뒤 1차 세계대전과 대공황 그리고 2차 세계대전이 잇따라 터지고 말았다. 그 결과 영국의 해가 저물고 미국이라는 새로운 태양이 지구촌의 새로운 리더로 화려하게 등장한다.

새로운 세상 「메타버스」의 확산

역사는 반복된다. 코로나 팬데믹 역시 급격히 요동치며 세상을 바꾸고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메타버스(metaverse), 초월을 의미하는 meta와 세상을 말하는 universe가 합성된 ‘초월 세계’ 즉 메타버스(metaverse)가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태블릿PC 모니터 안에서 벌어지는 이 메타버스라는 가상세계가 현실 세계를 대체하고 있다. 코로나에 대한 공포가 ‘현실세계’에서 벗어나 ‘가상세계’로 진입하는 이른바 ‘메타버스 시대’를 가속화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유명 래퍼인 Travis Scott. 지난 4월 그가 공연한 장소는 대형콘서트홀이 아닌 ‘메타버스’ 공간이었다. 이 공연에 무려 1,230만 명의 팬들이 들어와 열광했으며 그 한 번의 공연으로 200억 원이 넘는 돈을 벌었다. 방탄소년단도 메타버스에서 뮤직비디오를 출시하고 수많은 팬은 여기로 들어와 신명 나게 즐겼다. 가상세계는 더는 실체가 없는 상상만의 세상이 아니라 현실 세계를 방불케 하는 또 하나의 현실 세계로 우뚝 자리를 잡은 것이다.

“누구든 될 수 있고, 무엇이든 할 수 있고, 언제든 만날 수 있고, 어디든 갈 수 있는 곳... 이것이 바로 「이프랜드」입니다.” 네이버의 야심에 찬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가 출시 2년 만에 글로벌 이용자 2억 명을 넘기며 대박을 터뜨리자 SKT도 이 같은 구호를 내걸고 「이프랜드」라는 차별화된 플랫폼을 구축해 「제페토」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자신만의 아바타를 만들어 다양한 아바타들과 소통하고 다양한 가상공간에서 마음껏 놀고 즐기며 자유자재로 행복을 향유하는 세상... 이것이 메타버스의 매력이자 폭발력이다.

‘메타버스’는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2030년 메타버스의 시장 규모는 우리 한국 1년 정부 예산의 3배에 해당하는 1,700조 원으로 전망될 정도이다. 페이스북 CEO 마크 저커버그는 “5년 내로 페이스북을 SNS에서 메타버스 기업으로 탈바꿈시키겠다”고 강조할 만큼 메타버스는 차세대플랫폼으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코로나가 몰고 온 교육혁명 「AI튜터」

미국의 대학 강의실에서 교과서는 물론 교수와 조교도 하나둘씩 사라지고 있다. 학생들의 선생님은 태블릿PC 안에 깔린 인공지능 AI튜터. 미국의 애리조나주립대학에선 모든 신입생이 인공지능 AI튜터 「알렉스」를 통해 기초과정을 공부한다. 미국 텍사스주의 한 공립중학교에선 노트북에 깔린 「매시아」라는 인공지능 프로그램으로 수학 과목을 연마한다. 한 교실에서 어떤 학생은 소인수분해를 공부하고 다른 학생은 최대공약수를, 또 다른 학생은 정수와 유리수를 공부한다. 학생마다 수학 선생님이 한 명씩 따로따로 있는 셈이다. 획일적이고도 일방적인 주입식 붕어빵 교육이 사라지고 학생별 맞춤교육의 새로운 교육혁명이 열리는 것이다.

이 같은 인공지능 교육혁명은 기존의 교육방식을 송두리째 바꿔버리는 교육계의 게임체인저(game changer)가 될 것이 확실시된다. 인공지능 교육혁명은 교육 현장을 변화시키는데 머물지 않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산업생태계와 시스템까지 무궁무진 연쇄적으로 진화시키는 핵심 성장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래의 최대승부처는 바이오 혁명

“가장 빠르게 바이러스를 잡는 나라가 세계의 미래를 주도할 것이다.” 21세기 최고 최대의 성장동 력은 단연 바이오산업이다. 코로나 위기가 장기화되면서 바이오산업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자 절대 명제로 자리 잡았다. 바이오와 무관한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마저 “미래 먹거리는 바이오 시장”이라고 단언할 정도로 바이오 혁명은 우리 인류의 중차대한 숙제이자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평가되고 있다.

바이오 혁명이 가장 빨리 진행된 곳은 바로 미국 보스턴의 「바이오 클러스터」이다. 탄탄한 바이오 생태계를 보유하고 있다. 약 1천여 개 바이오기업이 입주해 7만4천 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하면서 2조 달러 이상의 경제 효과를 거두고 있다. 코로나 백신의 메이저 제조회사인 화이자와 모더나, 그리고 얀센이 모두 보스턴에 둥지를 틀고 있다. 다시 말해 온 인류가 열망하는 코로나 백신은 바로 이곳 보스턴에서 탄생한 것이다.

보스턴은 어떻게 바이오의 메카로 우뚝 서게 되었을까? 그 누구도 바이오에 큰 관심을 갖지 않던 1980년대... 메사추세츠 주 정부와 보스턴시는 일찌감치 보스턴을 바이오 혁신도시로 지목했고 MIT공대는 생명공학의 이론을 연마했으며 최대병원인 메사추세츠 종합병원은 임상 연구를 주도했다. 이처럼 탄탄한 기반과 토대 위에 야심 찬 바이오 스타트업들이 이곳으로 몰려들어 신약 개발에 매달렸으며 이 같은 스타트업에 벤처캐피털은 천문학적인 자금을 아낌없이 투자했다. 보스턴의 바이오 혁명이 가능했던 건 이처럼 정치와 두뇌. 그리고 기업과 돈이 먼 미래를 내다보며 조화롭게 생태계를 구축했기 때문이다.

코로나바이러스는 명백한 위기이면서 동시에 기회로 작동할 전망이다. 인류를 재앙으로 몰고 있으면서도 이와 동시에 우리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 그 길을 알려주는 방향타 역할을 하고 있다. 미증유의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우리 인류는 살아남기 위한 또 한차례 서버이벌 전쟁에 직면해 있다.

박용찬(국민의힘 영등포을) 당협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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