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멘붕에 빠진 국민에게 사과버스보다는 희망버스가 필요하다
  • 입력날짜 2013-01-13 16:06:39 | 수정날짜 2013-01-14 04:4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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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민주통합당에는 절박함과 절실함이 없다
똥인지 된장인지 꼭 먹어보기를 원해 대선패배를 자초한 민주당이
이제는 똥오줌도 못 가리는가보다.

대선 패배 후 20여일을 보노라면 상주보다 문상객들의 곡소리가 훨씬 많은 초상집 꼴이었다.
그러니 이 와중에서의 ‘사과버스’ 란 상주 없이 끝마친 장례식에 뒤늦게
나타나 곡하는 채 하고 면피해보자는 어이없는 상황이 아니겠는가?

"비대위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전국 사과투어`로 버스를 타고
비대위원과 당 관계자들이 전국을 순회하며 대선패배 사과,
지지자 위로와 힐링의 시간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했단다.
참으로 한가한 시추에이션이다.

도탄에 빠진 지지자들에게 이벤트성으로 지나치는 사과로 무슨 위로가 되겠는가?
동빙한설 속 처절한 철탑과 치열한 삶의 거리와 시장 앞에서 무슨 얼어 죽을 힐링이란 말인가?

“역사 앞에 큰 죄를 지었다”는 입에 발린 말이 진정 사과가 아니듯이
‘사과버스’ 또한 철지난 성찬에 불과하다. 박근혜를 비난하지만 2004년
천막당사 만큼의 절박감과 절실함을 어느 구석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다.

이 시점 책임정치를 위한 인적 쇄신, 가시적인 시스템적 변화만이
위로가 될 것이며, 새정치를 위한 제도적 혁신만이 지지자에게 희망을
주는 일 아니겠는가? 우리에게 필요한 건 사과가 아닌 희망이다.

박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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