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업적 성격에서 OFF, 흥행으로부터 Free를 외치다
  • 입력날짜 2012-11-30 05:2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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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 영화계는 유례없는 호황기를 맞고 있다. 한국의 충무로 영화들이 세계의 무대에서 조명 받고 있으며 국내 관객들도 한국 영화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그리고 여러 투자자들은 막대한 자금을 영화 제작에 투자하고 있어 영화의 스케일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외향적 성장의 이면에는 ‘다양성의 결여’ 라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막대한 자금력을 동원한 대작 영화에 밀려 저예산 비상업영화의 입지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영화를 총체적인 예술의 개념으로 확장시키고 작품성 있는 비상업 영화를 발굴하고자 열린 것이 바로 ‘제4회 오프앤프리 국제영화예술제(Off And Free International Film & Art Festival)’이다.
 


올해로 4회째인 오프앤프리 국제 영화예술제(이하 OAF)는 기존 충무로로 상징되는 상업시스템으로부터 벗어나고(Off) 또한 흥행 수익에서 자유로운(Free) 영화예술제란 의미를 담고 있다.

말 그대로 상업성의 범주에서 완전히 벗어난 이 영화제는 관객들에게 전면적으로 무료로 진행된다. 또한 현장에서 스태프로 근무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대개 자원봉사자 이거나 영화,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로 구성되어있다.

특히 올해는 ‘공공성과 실험예술’ 이라는 테마로 진행되었다. 이번 주제인 공공성 의미는 공공 예술은 단순히 공공 영역에 놓인 조각 설치품이나 동호회의 미술 발표회에서 그치지 않는다. 실현되기 어려운 공공성의 가치와 도덕을 공적 영역에서 실현하려는 것뿐 아니라, 더 나아가 예술의 불평등을 해체한다. 그 과정 안에 투영된 사회의 다른 의견들을 조정하고 질문하고자 함이다. 이번 OAF에서 상영되는 대부분의 영화들은 대개 실험적이고 상징적인 영화들이 많다.

 


OAF에 참여한 프로그래머 정호진씨는 “이 실험적인 영상 예술들 중에는 우리들의 삶의 이야기가 극히 창의적인 방식으로, 하지만 매우 진솔하게 담겨있습니다. 그 중에는 소외당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버려진 것들, 가치가 없다고 평가 절하되는 이 사회의 주변부에 관한 강력한 지지와 놀라운 헌신들이 포함됩니다.”며 작품들을 설명했다.

OAF는 올해로 4회째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상업적인 영화제들에 비해 화려하거나 규모가 크지는 않다. 특히 올해의 경우 협찬을 하기로 한 단체들과의 의견 조율에 실패하여 여러 가지 제약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작품을 선정하고 그것을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과정이 매우 투명하고, 또 어떠한 제약도 없다. 영화와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한데 모여 영화를 즐기고 이야기를 나눌 뿐이다.

영화의 제작비와 관객 동원수가 작품의 질을 대변 하고 있는 이때의 OAF는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다양성의 실천과 실험정신 발휘하기 위한 이들의 노력은 한국 영화예술계의 새로운 장을 열 수 있을 것이다.

공동취재: 최재영, 원유라, 김훈진, 곽나래, 이가현

이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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