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은 과연 '제2도시'가 맞는가?
  • 입력날짜 2013-03-08 07:4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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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해수부의 입지, 부산은 멀어서 안 된다?
2012년 12월에 실시된 제18대 대통령선거는 전국적으로 공통된 주제가 하나가 있었다. 바로 “격전지 부산” 이라는 단어였다.

많은 언론들이 부산의 선거현장을 앞 다퉈 보도하면서 선거기간 내내 관심과 이목을 집중시켰다. 부산 유권자들의 투표 향배에 따라 대선 판도가 달라진다는 것을 알고 있는 언론과 대한민국의 많은 유권자의 시선이 부산으로 쏠리는 것은 그리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20년 동안 특정 정당을 지지해온 부산의 민심이 여.야 경쟁구도를 형성할 정도의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정당과, 변화를 원치 않는 정당들의 동상이몽 속에서 부산은 대한민국 유권자들의 관심과 이목을 집중시켰다.

선거결과 야당 대선후보에게 40%를 넘는 지지를 보내는 변화를 보였으나 특정 정당의 기대처럼 완전히 야도로 돌아서지는 않았다. 변화는 있으되 아직은 이라는 부산시민들의 선택인 것이다.

그렇게 출범한 박근혜 정부에서 신설되는 해양수산부의 입지가 세종시로 확정되었다는 뉴스는 부산에 거주하고 있는 필자로서는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부산 앞바다
부산 앞바다
 
표면적으로는 해수부가 부산에 위치하면 수도권과의 거리가 멀어서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논리로 부산 불가론을 내세우고 세종시가 행정수도인 만큼 청사도 세종시가 옳다는 정치적 논리를 앞세워 세종시로 결정한 것이다.

부산은 거리가 멀어서 안 되고 거리가 부산보다 가까운 세종시가 해수부의 입지로 적당하다?
과연 그럴까?

서울에서 부산까지 KTX 로 약 2시간 16분, 비행기로 1시간 남짓 걸린다. 거리가 멀어 효율성이 떨어져 해수부 입지로 부산은 안 된다는 논리를 부산시민들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선거기간에 거리에 걸렸던 현수막에도 빠지지 않고 들어가 있던 내용이 ‘해수부 부활’이었다. 하물며 지난 총선 때에는 여.야가 공동으로 부산역에서 해수부 부활이라는 집회를 갖기도 했었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정부 출범과 함께 해수부 부활마저 빼앗긴 부산, 과연 부산은 제2도시가 맞는가? 제2도시 부산의 위상은 어디로 갔을까? 고용 채용률, 고령화, 문화 불모지 등 좋지 않은 타이들을 안고 있는 제2도시 부산광역시의 미래를 누가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

여러 선진국을 들여다보면 제2의 도시들은 수도도시에 못지않게 발전이 되어있다. 그러나 부산은.....

그렇다면 부산을 발전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부산시민들이 정치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고 정치권에 대한 감시자로 나서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다. 무관심 속에서 정치권을 향해 잘하니, 못하니를 논하기 전에 부산시민들이 정치권을 향해 감시의 강도를 높일 때 부산은 더욱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더불어 21세기에 걸맞게 온라인+오프라인의 네트워크 융합을 통하여 부산지역에 대한 소식을 많은 사람들이 접할 수 있게 게재하고 직접 찾아가는 것도 부산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서울과 수도권의 앞서나가는 체계적인 시스템을 제2도시 부산에 끌어들이고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부산만의 고유색깔을 만들어내는 것 또한 부산을 발전시키는데 필요한 동력으로 작용 할 수 있을 것이다. 부산시민의 한사람으로서 부산이 제2도시로 거듭날 수 있기를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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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현 부산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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