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 잡는 소통과 공감의 깃발 올려야
  • 입력날짜 2013-03-01 05:50:03 | 수정날짜 2013-03-01 10: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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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 제2의 한강의 기적 꿈 꾸는 대통령 '이젠 기적의 시대는 아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25일 취임식에서 "자랑스러운 국민과 함께 희망의 새 시대, '제2 한강의 기적'을 만드는 위대한 도전에 나서고자 한다"며 "국민 개개인의 행복 크기가 국력 크기가 되고 그 국력을 모든 국민이 함께 향유하는 희망의 새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했다.

박 대통령은 우선 경제부흥을 이루기 위해 '창조경제'와 '경제민주화' 추진을 약속했으며 창조경제는 사람이 핵심이며 창조경제가 꽃을 피우려면 경제민주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열심히 노력하면 누구나 일어설 수 있도록 중소기업 육성정책을 펼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경제의 중요한 목표라고 설명했다.
 
6,70년대 한강의 기적과 2013년 제2의 한강의 기적
국민이 행복한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이루기 위해 어느 분야에서 어떤 일에 종사하든 모두가 최대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 뒤 그 토대 위에 경제 부흥을 이루어 만들겠다는 것이 요지이다. 그 외에도 노후 자녀양육 복지 교육 안전 문화 등에 대한 많은 것들이 있지만 박대통령에게 기대를 거는 것 중에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제2의 한강의 기적이다.

궁핍과 배고픔에서 탈출하게 했던 한강의 기적을 실버세대는 기억을 하고 있을 뿐 아니라 향수도 가지고 있다. 그 한강의 기적에 더 보태어 제2의 한강의 기적이 이루어진다면 생각만 해도 미소가 번진다. 하지만 시대는 급진전하여 한강의 기적이 의미하는 바를 제대로 소통하지 못한다면 공염불이 될지도 모른다.

한강의 기적을 이루었던 당시는 배고픔이라는 생존의 절박함에 먹여만 주면 움직이는 위로부터의 강력한 통제의 리더십이 먹힐 수 밖에 없는 구조적인 환경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기초생활, 즉 배고픔이라는 생존의 절대조건은 공약대로라면 복지가 해결해 준다. 답답함이 그 당시와는 비교가 안된다.

제2의 한강의 기적사람을 이루기 위해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힘은 ‘밥’이 아니라 ‘마음’이 된다. 제2의 한강의 기적에 ‘밥’의 깃발이 아니라 ‘마음’을 잡는 소통과 공감의 깃발을 올려야 된다. 마음의 움직임은 상대성이다.

작은 것에 만족하다가 조금 더 가진 자가 오만하고 불로소득을 누리면 작은 것에 만족할 수 없게 된다. 늘 불평이고 불만이다. 오만한 기득권이 있는 한 국민들은 만족할 수 없다. 기득권의 솔선수범으로 존경을 받을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생기면 작고 보잘 것 없는 일을 하면서도 즐거워할 국민들이 늘 것이다.

세상 일이 거창하고 폼나는 일만 있을 수는 없다. 누군가는 소외되고 힘든 일도 해야 한다.일에 대한 귀천이 없는 사회, 땀만큼 대우를 받는 사회가 될 수 있는 사회분위기가 형성되는 것이 바로 제2의 한강의 기적이다.

GNP숫자만으로 실적을 포장하는 것은 한 집안의 행복의 척도를 아파트 평수로 논의하는 것과 바를 바 없다. 하지만 사람을 제일 현혹 시키고 솔깃하게 만드는 것 또한 ‘숫자’다. 제2의 한강의 기적은 진정성을 가지고 그 조율을 어떻게 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여영미 한국NGO신문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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