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BS후지TV - 한국순례 시즌 2 시작됐다
  • 입력날짜 2013-04-21 04:19:44 | 수정날짜 2013-04-21 07: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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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품격 기행 다큐멘터리 ‘巡 韓國 -한국순례’ 4월 22일 첫 방송
일본인이 좋아하는 한국 전통 비빔밥
일본인이 좋아하는 한국 전통 비빔밥
일본에서 한류를 확산시키는 선봉대 역할을 하고 있는 BS후지TV에서 한국의 아름다운 자연과 독특한 문화를 소개하는 다큐멘터리 ‘巡 韓國 -한국 순례’가 방송된다.

4월 22일 첫 방송을 시작하는 巡 韓國 -한국 순례는 지난 해 4월에서 6월까지 방송된 巡 韓國 -한국 순례 시즌 1에 이은 시즌 2의 성격이다. 巡 韓國 -한국 순례 시즌1과 마찬가지로 한국의 자연을 소개하는 13편의 고품격 기행다큐멘터리로 4월 22일부터 7월까지 매주 월요일 저녁 6시부터 6시55분까지 방영될 예정이다.

‘巡 韓國 -한국 순례’는 유려한 자연과 풍부한 문화관광 콘텐츠를 가진 한국을 소개하는 내용으로, 각 편별로 테마를 달리 잡아 스토리를 가미한 프로그램이다. 시즌 1에서는 제주도, 부산, 전주, 여수, 순천, 포항, 진주, 포항 등이 소개되어, 한국에 관심이 있는 일본인들에게 단순히 보고 즐기는 프로그램을 넘어 마치 여행을 다닐 때 안내 책자처럼 여행객들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함께 담아 정보와 재미를 함께 누릴 수 있는 콘텐츠로 주목받았다. 지난 해 방영 당시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뛰어난 영상미와 스토리를 결합한 다큐멘터리라 평가받은 바 있어 시즌 2 역시 기대를 모으고 있다.

‘巡 韓國 -한국 순례’ 시즌 2의 첫 번째 방송은 경상북도 청송 편으로 주왕산이 품은 물빛 도시 청송을 소개한다. 청송 편에서는 걷기 좋은 트래킹 길 ‘외씨 버선 길’은 물론 16세기 이름을 날렸던 청송백자 등이 소개된다. 巡 韓國 -한국 순례의 특징은 볼거리와 더불어 다양한 먹을거리도 소개되는데, 청송 편에서는 특히 청송의 자랑인 청송대추로 만든 대추막걸리와 청송사과로 만든 아락주가 방영될 예정으로 일본인들의 입맛까지 자극하는 프로그램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는 국내의 농림축산식품주의 지원을 통해 이루어진 것으로 전통주와 관광상품을 연계하는 새로운 관광스토리텔링형 지역개발로 콘텐츠의 확대를 가져올 예정이다.

이제 더 이상 한국은 일본인들에게 가장 가깝고, 싸게 쇼핑을 할 수 있는 관광지가 아니다. 일본인에게 한국은 이제 한류의 진원지이며, 자신들이 사랑해 마지않는 스타들의 고향이다. 2002년부터 일본에 불기 시작한 한류 열풍은 많은 일본인들을 한국으로 끌어 모았다. 한류의 영향으로 일본인 관광객의 주 관광지는 서울 도심이나 드라마 영화의 촬영장이 고작이었다. 그러나 점차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그들의 시선과 눈길이 한국의 곳곳으로 퍼지고 있다.

지난 해 일본인 관광객은 230만에서 350만 명으로 껑충 뛰어 올라, 지난 10년 사이 일본인 관광객은 10배 이상 증가했다. 단지 여행객 수만 늘어난 것도 아니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한류 드라마의 영향으로 아줌마 관광객이 주를 이루었으나, 그 외에도 젊은 여성층의 비율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이에 따라 관광형태도 달라지고 있는데 젊은 일본인 여성 관광객은 보다 적극적이고 리얼한 한국 체험 욕구를 발산하며, 잠시라도 한국 사람처럼 느끼고 체험해 볼 수 있는 관광 상품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런 영향으로 서울 명동을 벗어나 지방 중소도시나 서울의 좁은 골목길을 찾는 일본인 관광객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일본인들이 한국인의 감성과 문화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이다.

일본 BS후지 TV에서 방영되는 巡 韓國 -한국 순례를 주목하는 이유 또한 여기 있다. K-POP 등 다양한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BS후지 TVS는 단순한 한류 열풍을 넘어 한국을 보다 깊숙이 들여다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방송하기 위해 2012년 巡 韓國 -한국 순례를 기획했다. 巡 韓國 -한국 순례는 한국과 일본의 제작진이 공동으로 방송을 제작하여 관심을 끌고 있는데 이 같은 공동작업은 국내의 제작진이 국내에서 촬영을 하고, 일본의 제작진은 일본에서 후반작업을 하는 형태로 일본인의 눈높이에 맞는 방송을 위해 방송의 시작부터 철저하게 기획한 것이다.

현지에서 후반작업을 담당하는 황선혜 피디는 이제 좀 더 깊숙이 한국을 알려야겠다고 생각해 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고 한다. “흐름이 있는 것 같아요. 한국을 단편적으로 이해하는 시기를 지나, 이제는 좀 더 깊숙하게 한국을 이해하고 싶어 하는 일본인의 정서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지난 해 ‘巡 韓國 -한국 순례’ 시즌 1에 이어 올해 시즌 2까지 제작하고 있는 외주제작사 4U미디어(대표 이선영)는 ‘KBS 풍경이 있는 여행’ 등 다년간 여행프로그램을 제작한 경험과 기획력으로 외국인의 눈높이에 맞는 새로운 기행다큐멘터리의 형태를 고민한 뒤 본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아무리 제작 경험이 풍부하다고 해도 巡 韓國 -한국 순례가 방송되기 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한국에서 촬영본과 원고를 완성해 일본으로 넘기면 일본의 후반작업팀이 세부적인 편집과 현지의 일본어 번역 등을 통해 일본인들의 취향에 맞춘 콘텐츠를 완성하는 다소 복잡한 제작과정 때문이다. 하지만 이같은 공동제작과정이 있어 보다 생생한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었으며, 새로운 개념의 공동작업의 전형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지난 시즌 1의 경우에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의 지원과 각 지자체의 지원이 있어 민과 관이 함께 손을 잡고 새로운 한류 다큐멘터리를 만들어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요구가 분명한 지자체와 전문성을 가진 전문가 집단이 함께 만들어 더 큰 효과를 보고 있었다는 게 전문가 분석이다. 이번에 제작되는 시즌 2는 문화체육관광부와 농림축산식품부 등이 함께 지원하여 더 큰 시너지를 이루어낼 전망이다.

제작 총괄을 맡은 이선영 대표는 방송으로 그치지 않고 이것을 이용한 다양한 콘텐츠 개발을 구상중이다. 그는 “배용준이 한국을 소개하는 책을 펴낸 후 여행 상품을 개발해 관광객을 끌어 모으는 ‘욘사마 효과’처럼, 단순히 방송용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데서 만족하지 않고 이를 토대로 한 스토리텔링 여행 콘텐츠의 개발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라고 말하며 지속적인 멀티유즈의 과정을 통해 한국을 알리는 다양한 문화콘텐츠로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과연 욘사마 효과처럼 한국 관광의 새로운 물꼬를 틀 ‘巡 韓國 -한국 순례 효과’를 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앞으로 드라마, 영화, 가요에 이어 한국의 리얼한 모습을 전해주는 다큐멘터리도 한류의 거대한 시류에 합류할 수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면 이것 역시 한국을 해외에 알리는 중요한 문화 콘텐츠로 자리 잡을 것이며, 일본에 국한하지 않고 중국 등 한국을 알고 싶어하는 국가로의 수출까지도 기대해 볼 만 한다.

한편, BS후지 TV의 공식사이트를 통해 방송의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임택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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