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별기고-김화영 영등포구의원] 인성교육진흥법 성공위해선 지자체 역할이 중요하다
  • 입력날짜 2014-01-29 10:32:05 | 수정날짜 2014-01-29 12: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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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환경 개선돼야 인성교육 실효성 있어
*인성교육관 설립 통해.... 부모들 맹모(孟母)로 만들어야
영등포구의회 김화영 의원
영등포구의회 김화영 의원
그동안 아이들의 인성을 잡아주고 키워줄 ‘인성교육관’ 설립을 꾸준히 주장해온 영등포구의회 김화영 의원의 “인성교육진흥법 성공위해선 지자체 역할이 중요하다”를 특별기고로 싣는다.

올해 봄이 지나면 이제 일선학교에서는 의무적으로 인성교육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여야 국회의원 50여 명으로 구성된 국회 인성교육실천포럼이 ‘인성교육진흥법’을 올 2월에 발의하고 4월 중에 국회에서 통과시키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 법이 통과되면 이제 전국 초중고교에서는 의무적으로 인성교육 교과목의 수업시간을 마련해서 시행해야 하고 학교별로 예산의 일정비율을 무조건 인성교육에 사용해야만 한다.

그러나 이 법 시행의 효과에 대해서는 갑론을박이 있다. 의무적으로라도 인성교육을 시행하지 않으면 무너지고 있는 아이들의 인성 문제는 해결할 길이 없다는 의견과 입시 위주의 교육 정책이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는 한 인성교육 역시 형식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우려 섞인 의견이 있다.

체육시간도 자율학습으로 돌리는 입시 위주 교육의 전환 없이는 큰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의견이지만 반대로 상황이 어려우니 더더욱 법으로 인성교육을 일선학교에 강제해야 한다는 것이 정치인들의 생각이다.

하지만 우려하는 측의 이야기대로 법 제정만으로 그쳐서는 기대한 만큼의 효과를 거두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과밀학급 문제, 입시 중심 교육, 교권위축, 집중이수제 문제 등 인성교육이 실효성을 거두기 힘든 우리나라의 교육환경 때문이다.

여기에 일선 교사들의 업무 과중문제와 당장 성적이라는 결과를 바라는 학부모들까지 더해지면 우려는 현실이 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그래서 인성교육 강화는 교육 전반의 획기적인 개선과 함께 학부모들의 인식까지 개선시킬 수 있는 종합적인 계획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괄목할만한 성과를 얻기는 힘들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상황이 어둡기만 한 것은 아니다.

이미 학생들의 인성 문제는 전 사회적인 문제가 되었고 정부와 국회, 교육청 및 교육관계자들뿐만 아니라 일선 지자체와 시민들 역시 아이들의 인성교육을 위한 노력을 본격적으로 시작했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공공과 민간기업이 힘을 합쳐 ‘휴마트 인성스쿨’을 설립해서 100% 재능기부만으로 경쟁이 아닌 아이들의 협동과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자연스럽게 인성을 함양시켜 주는 프로그램이 확대되고 있고 이 같은 흐름에 힘입어 ‘인성교육진흥법’ 제정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지자체도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해서 지역 경찰서, 시민사회와의 공동노력을 시작했고 대학들도 인성교육을 위한 교과 과정을 본격적으로 운영하기 시작했으니 그 동안 이만큼이나 고무적인 상황이 있었던가 싶은 생각도 든다.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라는 유명한 고사성어가 있다. 이제는 걱정을 앞세우기 보다는 앞으로 제정될 ‘인성
교육진흥법’이 효과를 발휘하기 위한 환경을 만드는 데 지혜와 노력을 모아야 할 시점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학교와 가정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이때에 일선 지자체의 역할은 무척이나 중요하다. 특히 교육청의 시야에서 벗어나 있는 아이들 주변 생활환경과 학부모에 대해서는 보다 체계적인 역할이 요구된다.

먼저 학교 주변과 주택가 주변의 환경 정화에 더 힘써야 하겠고 인성교육에 추가적인 돈을 써야 하는 일선 학교들에게 인센티브 형식이더라도 예산 지원을 확대해 재정 부담을 덜어주어야 한다.

그리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인성교육관’ 설립과 같이 교사들의 업무 과중 문제와 예산 및 시설의 한계로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제대로 시행하기 힘든 학교들을 위해서 인성교육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고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이 같은 인성교육관은 학교의 부족한 역할을 보완하는 역할도 하지만 학부모의 참여를 유도해 학교-학생-학부모의 유기적인 소통도 가능하게 할 것이다.

기업과 기관이 운영하는 휴마트 스쿨의 성공을 거울삼아 지자체도 지역 주민들의 자원봉사와 교육청, 학교와의 협력을 이끌어 낼 수만 있다면 지자체가 운영하는 인성교육관은 우리나라 인성교육의 새로운 획을 긋는 일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부모들이 스스로 맹모(孟母)가 되어주길 바랄 순 없다. 이제는 인성교육관 설립을 통해 지자체가 부모들을 맹모(孟母)로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김화영 영등포구의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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