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학규 대표, 바른미래당 끝까지 지킨다!
  • 입력날짜 2019-08-05 10:5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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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모를 당하면서 버티는 이유, 바른미래당을 지키겠다는 마음뿐”
-“바른미래당을 자유한국당에 갖다 바치려는... 일찌감치 포기하라”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오른쪽 사진)는 8월 5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 회의를 열고 그동안 아껴왔던 당내 상황에 대한 발언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손학규 대표는 “당내 상황에 대해서 한 말씀 드리지 않을 수 없다”고 운을 뗀 뒤 “지난 7월 7일 이혜훈 의원이 주선하여 유승민 의원을 만난 자리에서 유 의원이 주대환 전 위원장에게 ‘손학규 퇴진을 혁신위의 최우선 과제로 해달라’고 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작심한 듯 발언을 이어갔다.

손학규 대표는 “유승민 의원은 손학규 퇴진을 언급”한 내용을 지적하고 지난달 11일 ‘당을 깨려는 검은 세력에 분노한다’면서 위원장직을 사퇴한 바 있는 주대환 전 혁신위원장의 발언에 힘을 실었다.

손 대표는 “유승민, 이혜훈 두 의원의 말을 종합해보면 저 손학규를 퇴진시킨 후, 개혁보수로 잘 포장해서 자유한국당과 통합할 때 몸값을 받겠다는 것이다”고 주장하고 “그런 의도를 굳이 숨기지도 않겠다고 할 정도로 노골적이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손학규 대표는 바른미래당이 추구하는 “실용정치”를 강조하고 “최근 넉 달여 간 저는 제 정치 인생을 송두리째 짓밟는 경험을 했다”고 주장하고 ‘당 대표의 권위는 부정당했고, 찢기고, 발가벗겨졌다. 상상도 하지 못했던 모욕과 조롱까지 당해야 했다”며 당대표 당선 이후의 소회를 격하게 쏟아냈다.

손학규 대표는 “그런 모욕과 수모를 당하면서 왜 그러고 있느냐’고 말한다. ‘이제 그만 두지’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 ‘손학규가 무슨 총리라고 한 자리라도 해먹으려고 하느냐?’, ‘내년 총선에서 비례대표 한 자리 얻어 보려고 하는 거냐’ 이런 수군거림도 있고, 그런 얘기를 비방 조로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저 손학규를 정말로 모르는 분들이 하는 말씀이다”며 “제가 이 수모를 당하면서 버티는 이유, 오직 하나, 다당제의 초석인 이 당, 바른미래당을 지키겠다는 마음 뿐이다”고 강조했다.

손학규 대표는 “이 당을 자유한국당에 갖다 바치는 것만은 제 온몸을 받쳐서라도 막겠다는 그러한 마음뿐이다”고 잘라 말하고 “바른미래당은 자유한국당과도, 더불어민주당과도, 민주평화당과도 통합하지 않을 것이고, 정치적 이득을 위해서 연대하는 일도 절대 없을 것이다”며 “제가 질질 끌려다니고, 몸이 부서지는 한이 있더라도 그런 일은 끝까지 막을 것이다”고 선언했다.
손학규 대표(사진 오른쪽 사진)와 임채훈 사무총장이 회의가 진행되는 도중 귀 옛말을 하고 있다. Ⓒ영등포시대
손학규 대표(사진 오른쪽 사진)와 임채훈 사무총장이 회의가 진행되는 도중 귀 옛말을 하고 있다. Ⓒ영등포시대
손학규 대표는 “행여라도 바른미래당을 자유한국당에 갖다 바치려는 분들이 있다면 일찌감치 포기하라”면서 “자유한국당으로 가시려면 혼자 가시지, 바른미래당을 끌고 갈 생각은 진작 버리시기 바란다. 바른미래당은 새로운 정치세력을 염원하는 국민들의 염원을 담는 큰 그릇이 될 것이다”고 밝혀 현재의 바른미래당으로 내년 총선을 치르겠다는 뜻을 분명하게 밝혔다.

손 대표는 “저와 함께 그 꿈을 이루어갈 분이라면 누구든 환영한다. 지금이라도 마음을 다시 고쳐먹고, 통합의 길에 합류하시겠다는 분 있으면 얼마든지 환영이다”라면서 “그러나 양당제가 현실이라고 생각하는 분들, 1번이나 2번 아니면 출마하지 못하겠다고 하는 분들이 있다면 하루라도 빨리 그 양당으로 돌아가실 것을 권한다”고 밝혀 유승민 계와의 전선을 명확히 했다.

손학규 대표는 “이제 거대양당에 의한 극한정치는 끝내야 한다. 다당제는 현실이 되었다. 그 중심에 우리 바른미래당이 있다. 우리는 3번을 달고 정정당당하게 나가서 승리할 것이다. 3번이 2번 되고, 또 2번이 1번 되고, 그렇게 해서 국민과 민생을 돌보는 정권을 앞으로 창출해나갈 것이다”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저는 바른미래당을 기반으로 새로운 사람들을 모아서 새로운 길, 제3의 길을 열고, 대한민국을 새로운 나라로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히고 “이를 위해서 어떠한 수모도 견뎌내겠다. 절대 물러나지 않을 것이다”며 “이 길에 밀알이 되고, 바탕이 되겠다. 이 길을 여는데 돌을 치우고, 쓰레기를 치우고, 온몸이 부서지고 망가져도 그 길을 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발언은 당의 지지율과 관계없이 당 대표에서 물러날 생각이 없다는 뜻을 분명하게 밝힌 것으로 익힌다.

박강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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