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등포공원 느릿느릿 걷기, 행복했습니다
  • 입력날짜 2023-04-28 10:2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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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욱의 영등포공원 느릿느릿 걷기]
영등포공원 끝자락에 영등포문화원 사무국
앉았던 이가 떠난 빈자리에
앉은 지 사년이 되었습니다.

의자를 비워줄 때가 되었습니다
내가 앉던 의자에는 다른 이가,
또 다른 이가 올 때까지 앉을 겁니다.

내가 앉았던 의자와 마찬가지로
내가 걷던 공원 산책로 또한
다른 이의 산책로가 될 겁니다.

앉았다 떠난 다른 이들과 같이
나도 잠시 앉았다 떠날 뿐입니다
삶이 그렇듯이 말입니다.

공원을 걸으며 맞은 여름과 봄과
계절마다 피고 지는 나무와 풀과 사람과
만나며 느낀 소소한 즐거움들이 기억 저편에서
그리움으로 문득문득 되살아날 겁니다.

이용욱의 영등포공원 느릿느릿걷기는
여기까지입니다. 만나서 행복했습니다.

이용욱(영등포문화원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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