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등포공원의 은폐된 고양이 밥집
  • 입력날짜 2023-04-17 15:4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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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욱의 영등포공원 느릿느릿 걷기]
문화원 앞 화사한 철쭉 꽃더미 옆
마치 풀 넝쿨인 듯 상자 하나 놓여있다
매일 찾아오는 고양이 밥집이다.

플라스틱 상자 안에는
밥그릇과 물이 담겨진 그릇이 있고
고양이뿐만 아니라 새들도 가끔 찾아온다.

덮어 감추거나 숨기는 이유를 알 것도 같은데
자기를 보호하기 위한 숨김도 있고
다른 이를 보호하려는 이런 은폐도 있다.

햇볕은 따스하고 바람은 소리 없는데
새잎을 단 공원 느티나무는 매일 더 푸르다.
고양이 한 마리 철쭉에 숨어 낮잠을 잔다.

이용욱(영등포문화원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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