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흥길 칼럼] 신용카드사용, 소비패턴 한 번쯤 살펴봐야
  • 입력날짜 2015-11-02 19:00:05 | 수정날짜 2015-11-03 11: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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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신용카드 수수료 부담 커
정부수립 이후 처음 겪은 금융위기(1998년), 신용카드 대란(2002년), 미국 발 글로벌금융위기(2008년)는 온 국민에게 큰 충격과 고통을 안겨주었다.

80년대 후반 우리나라는 급속성장 덕에 1인당 국민소득 1만 달러를 달성했고 경기가 좋았다.

국민의 생활이 풍요로웠고, 그 덕에 건강을 위해 여가에 운동하고 문화생활도 많이 하고 외식도 자주 했다. 98년 금융위기 전까지 신용거래량이 급격히 증가하였다. 2002년, 신용카드 대란이 발생했다.

신용불량자가 400만 명을 넘어섰고, 수많은 국민이 경제활동에 어려움을 겪었다. 더욱이 불경기로 임금상승, 소득증대를 기대할 수도 없는 상항이어서 그 가족들도 고통을 감내해야 했다.

신용카드 대란은 우리나라 경제운영에 엄청난 위험요인이 되었고, 금융기관 역시도 금융조직 체질개선을 위해 구조조정을 통해 어려운 국면을 극복하려 노력하였다.

지금도 그 여파로 국민 중 하위 4, 5분위 계층 사람들은 좀처럼 생활이 나아지질 않고, 경제적 어려움으로 하루하루 힘겹게 살고 있다.

국제경제 불안은 나날이 커지고, 국내 경제지표는 괜찮아도 개인의 삶은 넉넉하지 못하다. 금융위기를 겪은 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점점 심화하고 있다. 상위 20% 계층의 소득이 하위 20% 계층의 소득의 6~7배를 넘어섰고, 근로시간 역시 2015년 주당 47.7시간, 저임금비율 26% 현행 근로기준법은 주당 근로를 40시간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저소득층의 근로시간은 여전히 길고 임금은 낮아, 삶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경제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경제 상황에 대한 다양한 걱정을 하고, 이런저런 궁리를 하면서 생활한다. 경제불안은 일반인들의 삶에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직장인들은 경제성장률, 실업, 물가불안, 임금감소 등에 관심이, 자영업자는 얼어붙은 경기와 늘어난 신용카드 수수료로 사업에 어려움이 많다.

금융위기는 국가적 차원에서 대처하여야 할 경제적 사안이고, 개인적 차원에서 대처한 방법이 많지 않다. 그러나 경제에 관심을 두고, 절약한다면 최소한 그 충격을 견딜 체력을 기를 수 있다. 금융이란 우리 사회에 중심적 사회 작용으로, 여러 방면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 대단히 중요한 문제다.

가령 국제금리변동, 원자재 가격변동, 증권시장 시황, 은행업, 카드도업, 채권업, 등은 개인의 삶과 직결되어 있다. 개인이 경제지표와 실물상황에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또한, 신용카드의 이용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신용카드회사들은 다양한 용도의 신용카드를 발급하고 있다. 1967년 최초로 신세계카드는 자사 백화점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신용카드를 보급했고, 1988년 서울올림픽을 전후해서 국민카드, 삼성, 엘지 등 대기업들도 신용카드 사업에 진출했다.

지금은 신용카드 월간 신용구매, 현금서비스대출 한도가 개인 신용도에 따라 많이 늘어나, 적게는 월간 몇 백만 원에서 크게는 몇 천 만원까지 사용할 수 있다.

신용카드제도가 도입되기 전에는 금전이 필요한 개인은 부동산을 담보로 잡히거나 친척, 지인에게 급전을 빌려 쓸 수밖에는 없었다. 신용카드 덕에 소비거래 규모도 커지고 개인의 경제활동에 도움이 된 것은 사실이다. 경제 측면에서 보면 경제성장에 필요한 제도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렇지만 개인들은 각자 자신의 소비생활을 한 번쯤 정리할 필요가 있다. 돈은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소비방식을 먼저 터득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신용카드 한 장만 갖고도 지갑에 현금 없이 생활할 수 있는 사회다. 물건구매, 서비스비용지급, 각종 교통비, 통신비, 쇼핑비, 외식비 지급수단으로 활용된다.

그렇지만 소액결제는 신용카드지급보다 현금지급을 하여야 돈의 가치를 인식할 수 있고 적절한 소비지출로 경제생활에 올바른 습관을 지닐 수 있다. 자신의 소비패턴을 한번쯤 살펴보면 좋겠다.

최흥길(자유기고가)

최흥길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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