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 아빠는 하면서 왜 나는 안 돼요?
  • 입력날짜 2022-07-06 10:3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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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기기 사용규칙 정해 바른 생활 습관 익히기
코로나19 이후 바깥 활동이 제한되고 부모의 돌봄 부담이 커지면서 스마트기기로 영유아에게 동영상을 보여주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영유아의 스마트기기 과의존은 뇌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전문가들의 우려가 크다.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소아정신과 전문의 신의진 교수는 “스마트기기를 통해 접하는 동영상은 뇌의 특정 부분만을 자극하고 자극의 수준이 높아 오랫동안 노출되는 경우 영유아의 뇌가 충분히 골고루 성장하지 못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신 교수는 뇌 신경세포를 연결하는 시냅스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3세 전후에 이루어지는 상호작용과 정서적 교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아이와 양육자가 함께하는 시간의 양도 중요하지만, 그 시간 동안 얼마나 깊고 넓게 정서 교류가 이루어졌는지가 더 중요하다”며 건강한 가정문화를 만들어갈 것을 제안했다.

최근 서울시는 영유아의 건강한 발달환경 조성을 위해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전국 최초로 코로나 시기를 겪은 영유아 600명을 대상으로 발달 실태조사에 나서는 등 다각도로 노력 중이다.

영유아의 스마트기기 노출은 최대한 자제하는 것이 좋으나, 불가피하게 스마트기기를 사용하게 하는 경우 지켜야 할 다섯 가지 수칙은 ▲첫째, 24개월 미만 영아는 스마트기기를 사용하지 않고, 25개월 이상 유아는 한 번에 30분 이하, 하루 최대 1시간을 넘지 않도록 조절하기 ▲둘째, 약속된 스마트기기 사용 시간이 끝나기 전 아이에게 미리 알려 마음의 준비를 시키고 스스로 끄게 하기 ▲셋째, 스마트기기 사용 대신 함께하는 즐거운 놀이시간을 늘리기 ▲넷째, 아이가 보는 미디어 콘텐츠는 사전에 모니터링하여 발달 수준에 맞게 선별하여 보여주기 ▲다섯째, 아이들이 양육자의 스마트기기 사용 습관을 모방하므로 양육자도 함께 스마트기기 사용을 조절하기이다.

서울시는 지난 4월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 영유아의 언어‧인지‧사회성 등 뇌발달 조사 및 통계화 ▲건강한 영유아 성장을 지원하는 인식 증진 캠페인 ▲영유아의 균형있는 성장‧발달 관련 강의 및 학술행사 개최 ▴어린이집 보육교사의 영유아 발달심리 등 전문성 증진을 위한 교육 지원 ▲기타 영유아의 신체‧정신 건강 증진 관련 각종 사업에 대한 교류와 협력을 약속했다.

영유아 발달 실태조사는 온·오프라인 두 채널을 활용해 서울시 거주 영유아 600명의 언어‧의사소통‧정서‧사회성 등의 발달 상태를 점검한다. 서울시는 실태조사가 영유아의 발달 증진을 위한 실질적 지원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준비해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맞춰 진화하는 새로운 보육 패러다임을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서춘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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