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기시하는 청소년 '성’ 그린 연극, ‘우리는 적당히 가까워’ 무대 오른다!
  • 입력날짜 2019-10-25 10: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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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교사 등 성인과 함께 청소년의 성을 이해하고 소통할 기회
그동안 금기시하고 문제 중심적으로 접근해 왔던 청소년의 성을 그들의 언어로 솔직하고 현실적으로 담아낸 연극이 무대에 오른다.

서울시는 성인과 함께 성에 대해 포괄적으로 다루는 청소년의 섹슈얼리티(sexuality)에 대해 고민하고 생각해 볼 수 있는 연극 ‘우리는 적당히 가까워’를 11월 21일(목)부터 12월 8일(일)까지 성미산 마을극장(마포구 성산동)에서 공연한다고 25일 오전 밝혔다.

청소년의 성관계 경험률은 5.7%이며, 첫 성관계 경험 평균연령은 13.6세로 나타났다. 특히 십대여성들은 정확하지 않은 피임방법 등으로 인해 예상치 못한 임신, 출산, 낙태 등을 겪게 되기도 한다. 최근에는 청소년들 사이에서 공공장소나 학교 안에서 성적인 촬영물을 몰래 찍거나 친구, 가족 등 지인들의 사진을 포르노물처럼 합성해 유포하는 등의 디지털 성범죄에 노출되는 경우도 많다.

성경험 청소년 10명 중 4명(40.7%)은 피임을 하지 않았으며 조사대상자 중 약 90여명(0.3%)이 임신경험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교육부‧보건복지부‧질병관리본부, 2018). 성경험 여성청소년 중 불완전한 피임을 하는 경우는 53.7%였으며, 사후 응급피임약으로 피임하는 경우는 다른 연령에 비해 높게(평균 5.1%, 19세 이하 6.9%) 나타났다(보건복지부‧한국보건사회연구원, 2018).

우리사회에서 청소년은 무성적인 존재로 취급되고 성이 터부시 되는 현실에서 청소년들의 성에 대해 자연스럽게 말할 수 없고 정확한 지식을 알기에도 제한적이다. 또한 청소년의 성관계는 낙인, 임신, 출산, 낙태 등 심리적‧신체적 건강과도 연결되어 있어 사후적 지원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따라서 청소년의 성경험을 이해하고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수 있는 공론의 장이 필요하다.

이에 서울시와 시립 십대여성건강센터 ‘나는 봄’은 청소년의 성에 대한 부정적인 관점에서 벗어나 청소년들의 섹슈얼리티 경험을 그들의 상황과 맥락에서 이해하고, 밀접한 관계에 있는 부모, 상담가, 교사 등과 함께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하고자 본 연극을 기획‧공연하게 되었다.

연극 “우리는 적당히 가까워”는 주인공 청소년들과 가족들의 이야기를 통해 연애와 관계, 피임과 임신, 성적자기결정권과 성적실천 등 성인들도 공감할 수 있는 ‘성(sexuality)’에 대한 문제들을 던지고 함께 고민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번 공연은 시립 십대여성건강센터에서 운영해 오던 교육연극 프로그램을 보다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기 위해 정식 공연으로 무대화했다.

무료로 진행되는 이번 연극은 사전 신청기간인 10월 28일(월)부터 11월18일(월)까지 시립 십대여성건강센터 ‘나는 봄’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 가능하며 1회 최대 100명까지 선착순 마감된다.

김순희 서울시 여성권익담당관은 “청소년의 섹슈얼리티 경험과 이들이 겪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 좀 더 편안하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사회적 환경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번 공연이 청소년과 성인이 함께 ‘성(sexuality)’에 대해 같이 고민하고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은주 공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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