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 대표 “세월호 기억공간” 재설치 요구
  • 입력날짜 2021-07-26 10:09:08 | 수정날짜 2021-07-26 13:4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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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기억 및 안전 전시공간’ 철거계획 변함없다"
서울시가 “세월호 기억공간을 다른 장소로의 이전 설치나, 광화문광장 조성공사 후 추가 설치는 협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서울시는 7월 26일 오전 “새로운 광화문광장은 어떠한 구조물도 설치하지 않는 열린 광장으로 조성된다”며 “전임시장 때부터 구상된 계획이고, 앞으로도 그 계획은 변함이 없을 것이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시는 세월호 기억공간이 협의 대상이 될 수 없는 근거로 “광화문광장 세월호 ‘기억 및 안전전시공간’은 2019년 개관됐다. 조성 당시에는 2019년 말까지 한시적으로 존치하기로 하고 설치·운영한 가설 건축물이다”며 “광화문광장 착공 시기가 늦어지면서 2020년 1년간 연장 운영된 이후 2021년 재연장 되어 현재에 이르게 되었다”라고 강조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취임 이후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사업’을 계속 추진하기로 하면서 공사가 본격적으로 진행 중이다. 특히 현재 세월호 기억공간이 있는 위치는 공사를 위해 안전펜스가 둘러쳐진 상태로 일반 시민의 접근이 불가능하며, 지난 4월부터는 운영도 중단된 상태다.

서울시는 “오랜 기간 지연되었던 광화문 조성공사를 조속히 마무리해 시민 품으로 돌려드리기 위해선 ‘기억 및 안전전시공간’ 일대 부지도 8월 초부터는 공사를 본격화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공사 진도에 맞추어 7월 중에는 해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며 “유가족 대표 및 지원 단체에 7월 26일 철거 예정임을 안내했다”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서울시는 “양쪽 차도로 둘러싸여 단절됐던 공간을 시민들의 접근성을 대폭 개선한 열린 광장, 보행 광장으로 조성해 온전히 시민들에게 돌려드릴 계획이다”며 “광화문광장에 특정 구조물을 조성•운영하는 것은 열린 광장이자 보행 광장으로 탄생할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 취지에 부합하지 않기 때문에 서울시가 받아들일 수 없는 제안이다”고 주장했다.

현재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 대표 및 지원단체에서는 광화문광장 조성공사 중 이전 설치 및 새롭게 조성되는 광화문광장 내 ‘기억 공간’ 재설치를 요구하며 이를 위한 TF 구성을 요청하고 있다.

서울시는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세월호 기억공간이 철거된다고 해도 세월호의 희생자와 유가족의 아픔은 결코 잊지 않겠다”며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 일정이 예정대로 추진되어 조속히 시민 모두의 광장으로 재탄생 할 수 있도록「기억 및 안전전시공간」 철거에 협조해 주실 것”을 부탁했다.

박강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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