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중가수 김가영 돌아왔다
  • 입력날짜 2013-12-12 17: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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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영, 2집 “기억이 되기 위해서”발표
2010년대 이후 민중가요 진영의 뮤지션들 다수가 자신의 문제의식과 사운드를 확장하려는 노력을 펼치고 있는데 김가영의 두 번째 정규 앨범은 그 중 가장 돋보이는 사운드이다. 서정민갑(대중음악 의견가)

민중가요?
주로 사회운동에서 불리는 노래를 우리는 민중가요라고 한다.

1980년대, 특히 1987년 6월 항쟁 이후에는 많은 대학교에 민중가요 노래패가 창설 되었다. 민중가요는 당시 시대상을 반영하며 노동, 통일, 인권, 정치, 사회운동 등에서 주제별로 다양하게 불려졌다.

1980년대 민중가요를 불러 대중으로부터 내로라하는 사랑을 받은 쟁쟁한 민중가수로는 김광석, 김삼연, 권진원, 안치환, 윤선애, 김은희 등이 있다.
민중가수로 활동하고 있는 김가영이 12년 만에 2집 앨범 “기억이 되기 위해서”를 발표하고 활동에 들어간다.
민중가수로 활동하고 있는 김가영이 12년 만에 2집 앨범 “기억이 되기 위해서”를 발표하고 활동에 들어간다.
 
2013년 12월, 쟁쟁한 선배들의 뒤를 이어 민중가수로 활동하고 있는 김가영이 2002년 1집 “날치”에 이어 12년 만에 2집 앨범 “기억이 되기 위해서”를 28일(토)발표한다.

12년의 간극을 전혀 느낄 수 없는, 2집 “기억이 되기 위해서”는 뛰어난 록 기타리스트이자 프로듀서인 고명원이 프로듀서와 기타, 프로그래밍을 맡고, 고명원과 <바위처럼>의 유인혁이 쓴 곡들로 채운 앨범은 어느 민중가요 진영 뮤지션의 음악보다 트랜디하고 서정적으로 굳이 과거나 현재 민중가요와 비교할 필요가 없다.

고명원이 과감하게 새로운 사운드로 김가영을 인도하고 김가영은 몽환적인 모던 록 사운드의 근저에도 흔들리지 않는, 감성적이면서도 과장되지 않은 보컬로 사운드의 따뜻함을 만들어냈다. 록 사운드에 조응하는 극적인 연출력과 포크적인 안정감이 김가영 보컬의 양면적 매력이다.

민중가요의 맥을 잇고 있는 김가영은 1989년 영남대학교 노래패 ‘예사가락’에서 노래를 시작했으며 1993년 당시 주간전국노동자신문에서 개최한 노동자가요제에서 대상을 차지한 실력파 가수다.

화려함과 담백함이 동시에 존재하고 토로와 위로가 함께 하는 음악은 그녀의 공백기 동안 진행되었던 음악적 변화들을 놓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개성적으로 자기화했다. 그 덕분에 그녀의 복귀는 과거의 시대에 기댄 안일한 회상이 아니라 현재와의 힘을 다한 대결의 결과물이며 새로운 출발이 되었다.

2010년대 이후 민중가요 진영의 뮤지션들 다수가 자신의 문제의식과 사운드를 확장하려는 노력을 펼치고 있는데 김가영의 두 번째 정규 앨범은 그 중 가장 돋보이는 사운드이다.

40을 넘기고도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과거의 뮤지션이 드물고, 갈수록 희망을 찾기 어려운 현실에서 이렇게 다시 다르게 그러나 한결같이 좋은 음악, 좋은 세상을 향해 가는 뮤지션이 있다. 이것이 희망의 근거다. 그래서 김가영은 희망이다.

민중가요의 희망 김가영과 & 문진오 두 노래꾼은 12월 19일(목) 밤 8시 홍대앞 인디톡에서 “2013 SONG년회”무대를 통해 기존 민중가요 명곡들과 2집 앨범에 수록된 신곡들을 선보인다.

오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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