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숙인들의 마지막 보루 ‘참좋은친구들’을 지켜주세요
  • 입력날짜 2013-05-21 04:08:46
    • 기사보내기 
서울역 인근 노숙인, 생존권을 위해 절규하다
노숙인으로 사단법인 참좋은친구들에서 식사봉사에 참여하고 있는 조안영, 박상길씨(가명)
노숙인으로 사단법인 참좋은친구들에서 식사봉사에 참여하고 있는 조안영, 박상길씨(가명)
지난 24년의 시간을 서울역 인근 노숙인들의 먹는 문제를 해결키 위해 존재해왔던 사단법인 ‘참좋은친구들’ (www.trulygoodfriends.org / 이사장 김인환 전 총신대 총장)이 시설 보증금 4억 원을 구하지 못해서 퇴거위기에 몰려있다. 이를 두고 사회의 양심에 호소하는 노숙인들의 절규가 애처롭다.

서울역 근처에서 15년간 노숙인 생활을 해온 조안영(가명, 68세)씨는 이곳은 서울역 근처의 노숙인들에게는 마지막 생명줄과도 같은 곳이라며 잠시 잠깐의 배식봉사로 노숙인들에게 먹을 것을 제공해주는 단체는 더러 있지만 오랜 시간 동안 인근 노숙인들의 마음을 살펴주며 친구처럼 동고 동락해 온 것은 이곳이 유일하다며 안타까워했다.

또한 9년간 노숙해왔다는 박상길(가명, 54세)씨도 “이 곳을 만들고 지켜온 김범곤 목사는 그냥 밥만 나눠주는 사람이 아니라 노숙인들과 그야말로 친구처럼 지내온 사람이다. 그는 우리를 이해하고 진심으로 함께 하기 위해 일부러 잠자리를 노숙인들과 함께 하기도 한다. 가족 친지도 외면하는 우리를 위해 헌신해 온 고마운 사람”이라며 이 시설을 지켜달라고 호소하기도 하였다.

두 사람은 지금 <참좋은친구들>에서 함께 배식봉사를 담당하며 사회의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이 들 중 한 사람은 사회운동가로의 경력과 병원 원무과 직원으로서의 경력이 있으며 또 한 사람은 한 때 30명이 넘는 직원을 거느리고 중견 건설회사를 운영한 경력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참좋은친구들>이 맞닥뜨리고 있는 사연은 이렇다. 그 동안 무명의 독지가 도움으로 <참좋은친구들>의 시설 보증금 4억 원을 충당해 왔었는데 독지가의 사업부진으로인해 부득불 보증금을 회수해가야 할 상황이 생겨버린 것. 그 동안 꽤 오랜 시간 밀린 월 임대료도 가볍지가 않다. 지금이라도 퇴거명령이 떨어지면 장소를 비워야 할 만큼 이 곳 사정은 절박하다.

매 끼니마다 많게는 500명의 노숙인들이 여기에서 식사를 한다. 서울역 인근의 노숙인들이 줄잡아 천 명이다. 그들에게는 이 곳이 마음의 안식처가 된다. 사회도 외면하고 가족과 친지들도 외면한다는 노숙인들.

이 시대의 화두가 복지임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그늘은 아직도 짙다. 4억 원의 돈이 마련이 되어 이 곳이 유지될 수도 있고 진짜로 퇴거가 현실이 되는 상황이 생겨 날 수도 있다. 두 상황 모두 우리 사회가 스스로에게 주는 사회적 양심의 바로미터가 됨을 우리가 알았으면 한다.

사단법인 <참좋은친구들> 이사장 김인환 전 총신대 총장은 4억 원의 임대 보증금은 희사가 아니라 임대의 형태로도 가능하다고 첨언한다. 소액후원자의 손길도 기다리지만 절박한 상황을 이해하는 뜻있는 독지가가 있다면 우선 급한 보증금을 임대형식으로 받고 소액 후원금이 모여지면 그 비용을 먼저 회수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홈페이지에서도(www.trulygoodfriends.org) 후원약정이 가능하고 전화(02-754-0031)접수도 가능하다. 후원계좌는 우리은행 1005-602-193177, 예금주 ‘참좋은친구들’.

오경희 기자
<저작권자 ⓒ 영등포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