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정한 주민자치를 위해 노력하는 신중한 활동가 ‘김영환’
  • 입력날짜 2012-11-13 16:58:19 | 수정날짜 2012-11-14 17: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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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사람들 인터뷰]도림동 '김영환' 주민자치위원장

지역공동체 형성과 주민자치기능을 강화 시키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며 최 일선에서 주민과 주민을 잇고, 주민과 행정을 잇고, 행정과 지역사회 문화의 발전을 이어 주는 일을 묵묵히 실천하고 있는 주민자치위원장들과의 인터뷰를 마련해 보도하고자 그 여덟 번째 순서로 도림동 김영환 주민자치위원장을 도림동 주민센터에서 만나 대담을 나누었다.[편집자 주]
도림동 김영환 주민차지위원장
도림동 김영환 주민차지위원장
▶먼저 김영환 위원장님(이하 위원장) 본인에 대한 소개를 간략하게 해주시기 바랍니다
예, 저는 자원봉사연합회 회장을 지냈으며 현재 도림동 주민자치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영환입니다.

▶위원장님의 경력중 대표경력 하나를 꼽는다면?
자원봉사연합회 회장직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특별히 대표경력으로 자원봉사연합회 회장직을 말씀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봉사활동을 하면 힘이 좀 드는 건 사실입니다.(웃음) 그런데 힘든 것보다 제가 배우는 것이 더 많습니다. 함께 나눌 수 있고 제가 배우는 것이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은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많은 분들이 봉사활동에 동참해 이런 소중함을 함께 느껴봤으면 좋겠습니다.

▶도림동(영등포구)에 정착하신지는 얼마나 되셨는지요?
제가 1973년도에 도림동에 들어왔으니까 이곳에서 40여년 살았습니다.

▶도림동(영등포구)에서 생활하시면서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이곳은 저의 제2의 고향이자 우리 아이들의 고향입니다. 저희 부부는 이곳에 와서 아들 셋을 얻었습니다. 큰아이는 박사가 되었고요. 40여 년 동안 희로애락을 함께 해준 이웃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특히 자치위원으로 활동했던 10여년 동안 지역 주민들과 정말 정이 많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항상 이웃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고 있습니다.

▶주민자치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게 된 동기나 계기가 있다면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네. 제가 배드민턴동호회 회장을 맡고 있을 때 주위 분들의 추천으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당시에는 주민자치위원회가 아니라 복지센터였습니다. 그러니까 복지센터 회원으로 참여하였으며 1년 정도 지난 다음에 주민자치위원회로 바뀌었고 주민자치위원회 출범 후 첫 간사를 맡아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도림동에는 직능단체가 몇 개나 되며 운영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요?
저희 동은 주민자치위원회를 포함하여 15개의 직능단체가 활동하고 있습니다. 관으로부터 약간의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만 운영하기엔 턱없이 부족합니다. 결국 회원들의 회비로 운영되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다른 동들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직능 단체와 주민자치위원회와의 소통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저희 동은 대체로 소통은 잘 되는 편입니다. 모임이나 지역행사가 있을 때 수시로 만나서 논의하는 것은 기본이고, 특별한 일이 없더라도 일 년에 몇 차례씩 직능단체장을 비롯해 총무를 맡고 있는 분들과 개인적으로 만나서 지역 일을 논의하고 협조를 구하는 과정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소통하고 있습니다. 가끔은 사담을 나누기도 하고요.

▶주민자치위원회 위원과 위원장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주민자치위원회에서는 지역행사나 동행사가 있을 때 재정지원은 물론이고 행사에 대한 자문과 동민들이 행사에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굳이 역할을 말하자면 모든 일에 주민들보다 좀 더 적극적으로 앞장서서 자신을 희생하고 봉사하며 묵묵히 활동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주민자치위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주민자치활성화와 지역 발전을 위해 항상 애쓰시는데 대해 감사의 말씀을 먼저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주민자치위원들에게 작은 바람을 전한다면 지역을 위해 봉사하는 일에 지역주민들 보다는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봉사에 앞장서 주셨으면 하는 바람을 전하고 싶습니다.
애로사항이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만 그래도 누군가가 앞장서야 된다면 주민자치위원들이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말씀을 드립니다.
진정한 주민자치를 이야기하는 김영환 위원장
진정한 주민자치를 이야기하는 김영환 위원장
▶그동안 있었던 주민자치위원회 또는 위원장님의 활동에 대해서 말씀해 주십시오
주민자치위원회에서 지역과 동민들을 위해 하는 봉사활동은 다른 동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도림동 주민자치원회 활동에 대해 말씀드리기 보다는 주민자치(위원회)제도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주민자치위원회 출범이후 간사를 5년, 주민자치위원 부위원장 3년, 올해로 위원장을 4년째 맡고 있습니다.

▶무슨 말씀을 하고 싶으신 건지?
주민자치의위원회의 출범당시에 걸었던 기대와 주민자치(위원회)의 현실을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입니다. 저보다 먼저 지역을 위해 봉사활동을 시작하셨던 선배님들의 심정도 좀 전하고 싶고요.

▶네. 말씀하시지요
주민자치제도가 만들어지고 처음 주민자치위원회가 구성되어 활동을 시작할 때만해도 많은 분들이 크게 기대를 했었습니다. 전문성을 가진 선배님들과 지역 명망가들의 참여가 굉장히 활발했고요. 주민자치가 활성화 되는 듯 했어요. 그런데 지금의 현실은 어떻습니까?

▶주민자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그럼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생각하시는가요?

▶(웃음) 말씀하시지요
제도 운영은 고사하고 주민자치위원회 구성도 제대로 못해 관계자들에게 사정해 가면서 위원회를 겨우 구성하고 있는 곳이 있을 정도로 주민차치제도가 빛을 잃었습니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유가 어디에 있다고 보시는지요
몇 가지만 말씀드려보겠습니다. 주민자치란 말 그대로 주민이 주체가 되어서 지방의 공공사무를 주민 스스로가 결정하고 처리하는 주민참여에 중점을 두는 제도 아닙니까? 그런데 현실은 어떻습니까? 관에서 결정해서 통보하면 이행하는 정도의 역할밖에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러다보니 지역의 명망가나 전문가들의 참여도가 당연히 떨어지게 되고 이런 문제점들이 지방자치 비활성화로 이어지고 있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몇 가지를 말씀하신다고 했는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기는 합니다만 주민자치위원들과 위원장들에 대한 처우문제가 개선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현재 관에서 단체에 공식적으로 지원하는 소정의 금액외예 위원들이나 위원장들에게 별도의 지원이 없다는 것은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사비를 들여가면서 활동을 하게 되고 이런 상황들이 반복되면서 자연스럽게 활동이 둔화되고 참여도 가 떨어지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봅니다.

▶아직 하실 말씀이?
주민자치위원들에 대해 적절한 대우가 이루어진다면 주민자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참여도도 훨씬 좋아져 주민자치 활성화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제도적으로 뒷받침이 되어야 하는 일이기에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만 장기적으로 검토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전하고 싶어서 말씀드렸습니다.
주민자치위원회의 역할을 강조하는 김영환 위원장
주민자치위원회의 역할을 강조하는 김영환 위원장
 
▶주민자치위원회의 활성화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이런 것들은 좀 지양되었으면 좋겠다. 하는 것이 있다면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나머지는 외적인 문제를 조금씩 해소하는 방안이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주민자치위원회를 포함하여 각 직능단체들의 활동이 적극적이었으면 좋겠습니다.

▶현재 지역민들이 주민자치위원회에 어떤 역할을 요구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우선 위원들의 적극적인 활동을 요구하는 것 같습니다. 동네의 일이라면 작은 일부터 저의 수준을 넘는 규모의 민원을 제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것들을 볼 때 주민들은 주민자치위원회 또는 위원장들의 적극적인 활동을 주문하고 있지 않나 그렇게 생각합니다.

▶주민들이 요구하는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고 계신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사실 부족한 게 없지 않겠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작은 민원은 제가 직접 찾아다니며 해결을 위해 노력했고 제 권한 밖의 일은 관계자들을 만나 민원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당부했으며 이해 당사자와 관의 가교 역할을 주민자치위원장으로서 적극적으로 임해왔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도림동 주민자치원장으로써 지역에 가장 큰 민원과 숙원사업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
지요?

도림동 주민센터를 도림동 중심지인 도림 사거리근처로 옮기거나 새로 건립하는 일입니다.
이 문제는 개인적으로 제가 이미 구청에 민원을 제기하였으며 구청장님을 직접만나 설명도 드렸습니다. 구청에서도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으나 부지와 예산문제로 어려움이 있다는 말씀을 전해들었습니다. 그러나 이 문제는 센터부지 매입이 쉽지않은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도림동 주민센터를 도림동 중심부인 도림동 사거리근처로 이전하거나 새로 건립되어야한다고 주장하시는 이유는?
우리 도림동은 2009년 9월 1일자로 도림1, 2동이 통합되면서 도림동이 되었습니다. 당시 도림2동 주민센터로 사용하던 지금의 건물 그대로를 도림동 주민센터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현재 도림동 주민센터를 지역 중심에 놓고 보면 도림동은 길게 늘어진 기형적인 모습입니다. 이렇다 보니 통합전의 도림1동 주민들이 민원을 위해 도림동 주민센터를 방문하려고 하면 어려움이 많습니다. 젊은 사람이 이곳을 방문하려고 해도 빠른 걸음으로 족히 30분은 걸어야 합니다. 대중교통 또한 이곳과 연결된 것이 없습니다. 나이 드신 어르신들은 민원을 위해 이곳 방문은 엄두도 내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이정도 이유만으로도 도림동 주민센터가 왜 도림동 중심지인 사거리 쪽으로 이전하거나 건립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은 충분히 되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한 가지만 더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서울시에서 계획하고 있는 도림고가 철거 후 지하화 하는 사업이 계획대로 차질 없이 진행되길 바라는 것 하고요, 또 하나는 현재 철거계획이 세워져 있는 도림고가 시작점부터 도림동 4거리까지 현재의 가로수를 벚꽃나무로 교체하여 롯데백화점을 거쳐 신도림역까지 이어지는 벚 꽃길을 조성할 수 있다면 영등포의 또 다른 명소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위원장님 임기가 올 12월이면 끝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보통 임기가 끝나면 고문으로 위촉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고문직에 대한 요청이 오면 받아드릴 용의가 있으신지요?
저희 도림동 같은 경우는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전 위원장이 고문으로 활동하면 새로 뽑힌 위원장이 불편을 느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습니다. 그러나 고문직을 요청해 오면 저는 기꺼이 수락하고 지역을 위해 봉사할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끝으로 지역구민 및 관계자 여러분들께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우리 도림동은 예전에는 달동네로 불렸습니다. 그러나 그 시절엔 이웃 간의 정이 있었습니다. 이웃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기쁜 일도 함께 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그런 정들을 느끼기 어려워 진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예전처럼 어른들은 공경하고 후배들은 존중하는 풍토 속에서 이웃 간에 따듯한 정을 나누며 지역 발전을 위해서 함께 힘을 모아나갔으면 좋겠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바쁘신 와중에 긴 시간 인터뷰 감사합니다.
신중하게 인터뷰에 응한 김영환 위원장
신중하게 인터뷰에 응한 김영환 위원장
도림동 김영환 주민자치위원장은 연임까지만 허용하고 있는 정관에 따라 올해 12월을 끝으로 4년간 맡아왔던 주민자치원장의 임기를 마친다. 김영환 위원장과 인터뷰 전후에 나눴던 담소를 정리해 첨부한다.

도림동 주민자치위원회에서는 청양군 정상면과 자매결연을 맺고 청양의 대표상품인 청양고추 농사를 부직포를 깔고 지지대를 세우는 작업부터 수확까지 함께하는 자원봉사를 해마다 진행해 왔다. 영등포구와 청양군이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것을 감안하여 주민자치위원회에서는 이를 면단위까지 확대했다는데 그 의미가 있다.

또한 주민자치위원회에서는 주민들의 편의와 복지증진, 문화혜택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10월말로 끝난 도림동유수지 체육시설에서 운영한 에어로빅교육은 동민들에게 무료로 이루어졌으며 주민들의 폭발적인 호응이 있었다.

주민자치위원회의 운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헬스장에서 얻어지는 수입은 주민들을 위해 탄력적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제도화 하는 방안들이 검토 되었으면 좋겠다.

지방자치제도가 주민을 위해 순기능으로 작용하기 위해서는 기초의회의원들 만이라도 정당의 공천이 배제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초의원의 정당공천이 가져오는 순기능도 있지만 폐단이 더 심하다는 생각에서 말씀드린다.

도림동 개요
경부. 경인선 남쪽에 위치한 도림동은 주택가로서 비교적 조용한 지역이다.
도림동의 명칭은 지금은 주택가가 되었지만 이지역 뒤쪽 야산의 모습이 성처럼 둘러싸고 있다해서 되미리, 도지미리라고 표기하였던 것이 전음 되어 도림리라고 되었다.

이곳 도림동은 조선시대에는 농업을 주산업으로 하였는데 토지가 습하여 피,수수,콩을 심으며 도림천 근방에는 메밀과 팥을 재배하였고 둑을 쌓은 뒤부터는 보리등도 재배하였다.
원래 도림동 지역은 조선시대 자연부락 명칭으로 모랫말, 돼지마을, 주막거리 등이 있었다.

동현황
인 구 : 18,680명 (남: 9,537명 / 여: 9,143명) , 총 8,881세대 - 2012.7.1기준

주 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도영로7길 10 (도림동 222-7)
전 화 : 02-2670-1154~64, 2670-1166~8
팩 스 : 02-2670-1170

대담/박강열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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