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정맥류 예방, 걷기와 같은 규칙적인 운동 여름철에는 반바지와 치마를 입으면서 구불구불한 혈관이 드러나는 다리가 보이기 때문에 골치 아픈 사람이 많다. 최근 다리 혈관이 혹처럼 부풀어 오르는 하지정맥류 환자가 많이 늘어나고 있다.
2015년 19만 7,986명이었던 하지정맥류 환자가 2019년 31만 3,681명으로 5년 새 58.4% 증가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하지정맥류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은 하지정맥류에 대해 알지 못한다. 특히 중 장년층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질환이기에 나이가 들수록 관리해야 하는 질환이라 할 수 있겠다. 하지정맥류의 원인과 증상은 무엇이며, 어떻게 치료하고 예방할 수 있는가를 알아보자. 사람의 동맥은 산소와 영양이 풍부한 적혈구를 심장에서 근육과 기관으로 운반하는 반면, 정맥은 사용된 푸르스름한 혈액을 심장으로 다시 운반한다. 정맥은 혈액이 한 방향으로 흐르도록 하는 판막이 있다. 여러 가지 이유로 정맥의 판막에 결함이 생겨서 정맥 내에서 혈액이 역류하여, 혈액이 고이기 시작하여 정맥이 늘어나고 비틀리고 부풀어 오르게 된다. 우리 몸 모든 곳에는 정맥이 있고, 정맥이 있는 곳에서는 정맥류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 팔다리에 분포된 정맥은 피부 바로 밑으로 보이는 표재정맥, 근육을 싸고 있는 근막 아래 깊이 위치한 심부 정맥, 그리고 이들 두 정맥을 연결해주는 관통 정맥으로 나눌 수 있다. 다리의 표재정맥이 늘어나고 부풀러 올라 울퉁불퉁하게 피부 밖으로 혈관이 돌출되어 보이는 것을 하지정맥류라 한다. 하지정맥류가 발생하는 요인은 다양하다. 첫 번째는 연령이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정맥벽의 조직이 탄력을 잃어 정맥이 확장되고 판막의 결함이 생긴다. 여성은 남성보다 정맥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사춘기, 임신 및 폐경기의 호르몬 변화가 원인으로 여성 호르몬이 정맥을 확장하기 때문이다. 특히 임신한 여성의 경우 태아의 무게로 골반 내부의 정맥을 압박하게 되면서 정맥류를 유발할 수 있다. 임신으로 인한 정맥류는 보통 출산 후 3-12개월 이내에 좋아진다. 이 밖에도 정맥류의 가족력, 비만, 다리의 외상성 손상이나 혈전, 과도한 운동이나 운동 부족, 직업적으로 장시간 서 있거나 앉아있는 경우도 하지정맥류를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다. 또한, 꽉 끼는 부츠나 레깅스도 다리 근육이 수축한 상태로만 있기 때문에 혈액 순환을 방해해서 하지정맥류 원인이 된다. 하지정맥류의 가장 흔한 증상은 피부 표면 아래에서 정맥이 뒤틀리고 부어오르고 울퉁불퉁해 보이는 것이다. 다리가 쉽게 피곤해지고 무거운 느낌이 든다. 다리가 아프거나 저릴 수 있고 특히 새벽녘에 종아리가 저리거나 경련으로 잠에서 깨는 빈도가 증가하게 된다. 하지정맥류를 방치하면 만성하지 부종, 피부 색소침착, 연조직염, 피부궤양, 출혈, 표재성 혈전 정맥염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심할 경우 정맥 내에 혈전을 형성해 폐동맥경색을 유발할 수 있다. 하지정맥류라고 해서 반드시 혈관 돌출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혈관이 돌출되지 않더라도 다리가 무겁게 느껴지고 통증이나 저림이 발생한다면 반드시 정확한 상태를 파악해야 한다. 환자의 증상, 가족력 등에 대한 문진과 의사의 진찰을 통해 하지정맥류가 의심되면 도플러 초음파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내리게 된다. 도플러 초음파 검사는 하지정맥류 진단에 가장 중요하고 기본이 되는 검사로 정맥의 정확한 상태를 진단하고, 치료 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 또한, 컴퓨터 단층촬영(CT)도 진단 및 치료 방침 결정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하지정맥류 치료는 일찍 하는 것이 좋다. 혈관은 한번 망가지면 원래 상태로 되돌리기 어려워 초기에 치료해야 증상이 악화되는 것과 심각한 합병증의 발생을 막을 수 있다. 하지정맥류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생활 습관의 변화와 약물치료 및 의료용 압박 스타킹 착용 등의 보존적 치료 방법을 통해 개선할 수 있다. 통증을 개선하고 정맥류가 악화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규칙적인 운동과 과체중일 때에는 체중을 감량하고 장시간 서 있거나 앉아 있는 것을 피한다. 또한, 자는 동안 다리를 들어 올려 순환을 개선하고 다리의 부종을 줄여야 한다. 이보다 증상이 더 진행된 상태라면 혈관 경화요법이나 수술적인 방법을 시행한다. 수술적 치료 방법은 레이저요법, 고주파요법, 혈관접착요법, 정맥 발거술 등의 방법이 있다.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환자 본인에게 적합한 수술 방법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정맥류를 완전히 예방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지만, 하지정맥류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 첫째 걷기와 같은 규칙적인 운동을 하자. 둘째 적당한 체중을 유지하자. 셋째 장시간 앉아 있거나 서 있는 것을 피하자. 넷째 앉은 상태에서 다리를 꼬지 않는다. 다섯째 허리, 사타구니 및 다리 주위에 꽉 끼는 옷을 입지 않는다. 또한, 누워 있을 때는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15cm-30cm) 들고 있는다. 혈액 순환에 지장을 주는 고염식이나 지방질이 많은 인스턴트 음식을 피하고,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고 저염식을 실천하는 것이 하지정맥류 예방에 도움이 된다. 하지정맥류는 단순히 미용 적인 문제일 뿐 아니라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하면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켜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의심된다면 적극적으로 검사를 받도록 하고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영등포병원 일반외과 과장 정재헌
학/경력 경상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미국 드렉셀의과대학 외과 Research fellow 건국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외래교수 부산 춘해병원 외과 전문의 대한외과학회 정회원 대한대장항문학회 정회원 대한갑상선내분비외과학회 정회원 진료과목 대장•항문질환 갑상샘, 유방질환 하지정맥류, 혈관질환
정재현 영등포병원 일반외과 과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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