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형교회 빛과 그림자 '왕성교회' 길자연 목사 은퇴
  • 입력날짜 2013-01-01 02:25:40 | 수정날짜 2013-01-01 05: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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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 대표회장등을 역임한 서울 왕성교회 길자연 목사가 지난 26일 40년 목회사역에서 은퇴했다. 이에 따라 왕성 교회는 길 목사의 은퇴에 이어 길요나 목사가 위임식을 갖고 새롭게 출발하게 되었다.

26일 부터 담임목사로 사역을 시작한 길요나 목사는 길자연 목사의 아들로 과천 왕성교회에서 사역하던 중, 지난 9월 27일 비공개로 열린 당회(장로들의 의결기구)에서 85.8%의 찬성율로 담임목사로 그 추대가 결정된바 있다.

길자연 목사는 은퇴식을 통해 "40년 목회 사역 중 실수도 많았지만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함께 해준 교인들에게 감사한다"면서, "길요나 담임목사를 중심으로 교회가 제2의 부흥의 도약을 이루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길 목사의 은퇴식에는 홍재철 한기총 대표회장, 이광선 직전 대표회장, 이만신 전 한기총 총회장, 박조준 전 갈보리교회 담임목사, 김삼환 명성교회 담임목사 등 수 많은 교계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이날 은퇴식을 가진 길자연 목사는 한국 대형교회의 빛과 그림자를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길 목사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과 예장합동 총회장 그리고 칼빈대학교 총장, 영성목회연구회 총재 등 교계와 교단의 주요 단체장을 두루 역임하면서 리더십을 발휘하면서 1973년 사역이 시작된 왕성교회를 1만여 교인이 출석하는 교회로 성장을 견인했다.

하지만 길 목사는 대형교회 세습논란의 정면에 서면서 거센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 8월 기독교대한감리회가 국내 개신교 교단 중 처음으로 ‘세습 금지법’을 통과시킨 가운데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소속 대형교회로는 처음으로 이 같은 감리교 교단측의 결정과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세습을 결정하면서 여론의 거센 질타를 받아야만 했다.


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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