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혼모가 겪는 이중고 던다
  • 입력날짜 2014-07-14 08:5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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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상태의 미혼모가 태교부터 출산, 양육, 자립까지 최장 4년 6개월간 한 곳에서 안정적이게 이용할 수 있는 시설 ‘공동 육아방’이 전국에서 서울시 서대문구에서 처음으로 운영된다.

서울시가 기존 미혼모 보호시설인 구세군두리홈·두리마을에 보육교사가 아이를 전담해서 돌봐주는 ‘공동 육아방’을 전국 최초로 도입한다.

이에 앞서 시는 지난해 국비 지원과 시비를 들여 구세군두리홈 시설 증축 및 환경 개선을 하고, 올 1월에 두리마을을 신설한 데 이어 이번에 공동 육아방을 새롭게 추가했다.

서울시는 14일(월) 공동 육아방인 ‘꿈나래 놀이방’ 개원식을 갖고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공동 육아방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아이를 스스로 키우겠다고 결심했으나, 중단했던 학업, 직업교육, 취업활동을 하는데 있어 아이를 맡길 곳이 마땅치 않아 이중고를 겪고 있는 현실의 짐을 덜어주고 자립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하게 됐다.

‘구세군두리홈’의 입소자 80%가 입양이 아닌 스스로 양육을 선택할 정도로 양육의지가 있지만, 시설아동이라는 편견과 장기간 입소 대기로 어린이집 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

이 때문에 청소년 미혼모의 경우 중도에 포기한 학업을 검정고시나 대안학교에서 다시 시작하는 과정에서 아이를 돌봐 줄 이가 없어 아이와 함께 수업에 참여하거나, 경제적인 이유로 취업활동을 하는 미혼모의 경우도 대부분 서비스직 종사자가 많아 퇴근시간이 늦고 주말에도 근무할 수밖에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울시는 공동 육아방 운영을 통해 양육미혼모들의 안정적인 학업과 직업교육, 취업활동이 가능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현옥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가족에게도 기대기 어렵고, 스스로도 자립 기반을 마련해야 하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홀로 아이를 키우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 미혼모들을 위한 공동 육아방 운영이야말로 공공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해야 할 일”이라며, “이번 공동 육아방 설치로 미혼모들의 자녀양육과 경제적 자립을 동시에 지원해 사회적 비용을 감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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