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절학기 여대 '청일점', 어딜 보는거야!
  • 입력날짜 2013-01-14 06:0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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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점교류, 계절학기, 여대로 발걸음 옮기는 남학생 바라보는 불편한 시선
한 겨울의 여대에는 조금 별난 광경이 펼쳐진다. 바로 계절학기를 듣고 있는 남학생들이다. 흔히들 금남의 구역이라 여겨졌던 여대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광경이다. 이들이 여대에 와서 수업을 듣는 이유는 제각각이다.

D대학교에서 S여대로 학점교류를 온 김영도(25)씨는 “졸업 전 마지막 학기였고 D대학교에서는 더 이상 들을만한 과목이 없었다. 여대로 오기까지조금 망설이긴 했지만 인맥도 쌓을 겸 재미있겠다 싶어서 왔다”며 여대에 오게 된 동기를 설명했다.

H대 기계과에 재학중인 황국하(24)씨는 “학교와 과특성상 여학생이 거의 없다. 4년 내내 군대와 같은 모습이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싶었다. 우리학교 선배들은 여대로 교류 가는것이 로망일 정도”이라고 답했다.

지방 국립 K대를 다니고 있는 김씨는 “집이 서울인데 학교를 계속 그곳에서 다닐수 가 없어서 가까운 여대에 오게 되었다”라고 설명했다.

여대에 남학생이 교류를 오면 여대의 학생들과 교류를 온 남학생들도 조금 더 새로운 환경에서 공부를 할 수 있으며, 여성학등 여대에서 배울 수 있는 특별한 과목을 접할 수 있는 기회도 넓어진다. 그러나 문제는 다른 곳에 있다.

S 여대의 나유진씨(22)는“남학생들이 와서 수업 듣는 것은 좋은데, 솔직히 수업을 들으러 온 것인지 모르겠다. 자리 맨 뒤에 앉아서 수업은 안 듣고 두리번두리번 거리는데 보기 좋지만은 않다.”고 대답했다.

여대에 학점교류를 온 남학생들이 학업적 교류보다는 여학생에 관심을 더 보이는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 분위기를 해치고 있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여대의 남학생들은 사실상 남녀공학의 대학교로 교류를 가는 것 보다 불리한 점을 안고 온다.

여대의 남자화장실은 수도 많지 않고 있어도 여학생들이 사용하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일어난다. 또, 여학생들만 모여있는 여대의 특성상 여대생들에 비해서 남학생이 좋은 성적을 얻기도 쉽지 않다.

여대의 남학생들을 매도하려는 것은 아니다. 이는 여자대학교에서만 볼 수 있는 별난풍경이다. 그러나 여자대학측에서는 교류학생의 입학에 조금 더 관심을 기울이고 여대의 청일점들도 그 특별함만큼 조금 더 조심스러운 태도를 가진다면, 서로가 '윈윈'할 수 있는 대학생활을 누릴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이가현 님은 숙명여자대학교에 재학중인 한국NGO신문 대학생 기자 입니다.

이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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