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외국어처럼 수화도 비장애인학교에서 가르쳐야"
  • 입력날짜 2013-01-19 05:2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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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화언어 공대위, ‘인수위, 수화언어기본법이 제정될 수 있도록 로드맵 제시’
지난 18일 오후 1시, 서울 삼청동 소재 인수위원회(한국금융연수원)앞에서 ‘농교육환경 개선과 수화언어기본법 제정 로드맵을 제시하라’는 수화언어 권리확보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이하 수화언어권 공대위)의 기자회견이 있었다.

수화언어권 공대위의 장애정보문화누리 김철환 실장은 “수화언어권 공대위는 지난 1년동안 농교육 환경 개선과 수화언어지원법 제정을 위해 많은 활동을 해 왔다”며 “박근혜 당선인도 선거기간동안 ‘농교육 개선과 수화언어기본법 제정’을 공약으로 수용했기에 앞으로 이 공약에 대한 로드맵을 제시해 줄 것을 요구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열게 되었다”고 말했다.
▲ 장애인정보문화누리 회원   한미숙씨가  청각장애인 교육 상황을 설명하고있다.  © 김아름내
▲ 장애인정보문화누리 회원 한미숙씨가 청각장애인 교육 상황을 설명하고있다. © 김아름내
 


장애인정보문화누리 회원 한미숙 씨는 자신뿐아니라 자녀도 청각 장애인이라 밝히며 청각장애인으로서의 교육 상황을 설명했다.

한 씨는 “특수학교를 졸업했다. 졸업할 때에 재미가 없었다. 수화를 잘하는 선생님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 당시 수화를 잘하는 선생님이 있었다면 학교를 재미있게 다녔을 텐데 하는 생각을 해본다”, “비장애인들과 함께 수업 받는 통합학교를 보면 통합학교에도 수화를 할 줄 아는 선생님이 없기 때문에 청각장애아동들은 그 점을 답답해한다”고 전했다.

또 “비장애인학생들과 간단한 수화로 소통을 했으면 좋겠는데 안 되다 보니 왕따를 당하기도하고, 숨어서 지내는 경우도 많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   장애인정보문화누리 안세준 고문이 수화언어기본법 제정을 요구했다.   © 김아름내
▲ 장애인정보문화누리 안세준 고문이 수화언어기본법 제정을 요구했다. © 김아름내
 


이어 한국농아인협회 회장을 역임했던 장애인정보문화누리 안세준 고문이 나와 수화언어기본법 제정을 요구했다.

안 고문은 자신의 나이가 70세라 밝히며 “나같이 나이든 농아인의 경우, 사회생활에 있어서 수화가 안 되면 비장애인들과 소통이 불가능하다. 우리가 주장하는 수화언어기본법을 꼭 만들어야한다. 청각장애인들이 동사무소, 법원, 은행 등을 갔을 때 서로 대화가 안 돼 불이익을 당한다든지, 업무를 못 봐 피해보는 경우가 많다. 비장애인 학교에서 제2외국어로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을 배우듯 수화도 제2외국어처럼 비장애인학교에서 가르쳐야한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견해를 표했다.

조사 한 바에 따르면, 한국에는 2012년을 기준으로 하여 176개의 수화통역센터가 개설돼 있고 수화통역과가 있는 대학교로는 국립한국복지대학교와 나사렛대학교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경우, 제2외국어로 수화를 선택하여 청각장애인 및 비장애인들의 소통할 수 있는 물꼬를 트게 했다.

수화언어 공대위는 2011년 영화 <도가니>상영 이후, 농교육 환경 개선과 수화언어지원법 제정을 위해 활동 한 바 있으며, 이러한 결과로 지난 해 4월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농학교 교사 3년 안에 100% 수화통역 자격증 취득 ▲농대학생 자막, 수화통역확대 ▲농교사의 확대 및 양성과 임용과정 개선 ▲통합교육에서 농학생의 거점교육과 보조공학기기 활용확대 등의 약속을 받아내기도 했다.

하지만 약속일 뿐 제대로 시행되고 있는 점이 드러나지 않아 수화언어 공대위는 여전히 답답한 심정이다.

이에 따라 수화언어 공대위는 지난 해 18대 대선 후보로서 수화언어기본법을 공약으로 수용했던 박근혜 당선인에게 수화언어기본법제정, 초중고 교과과정에 선택과목으로 수화과목 도입, 농학교 조기교육에 수화교육 도입, 특수교사 양성 교과과정에 수화과목 도입, 통합교육과 고등교육에 수화통역사 의무 배치 등의 내용이 정부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박근혜 당선자 및 인수위원회에 요구하고 위 사항을 다시 한 번 전달하기위해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의 면담을 요청했다.
  인수위원장에게 면담을 요청하는 요청서를 들고있는 장애인정보문화누리 안세준 고문  © 김아름내
인수위원장에게 면담을 요청하는 요청서를 들고있는 장애인정보문화누리 안세준 고문 © 김아름내
 


기자회견 이후, 수화언어 공대위는 인수위원장 면담 요청을 위한 서류를 인수위원회 입구에서 접수했다.

김아름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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