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故 임윤택' 추모와 함께 악플추방 강화
  • 입력날짜 2013-02-17 05:37:30
    • 기사보내기 
선플달기운동본부 ‘질투와 불신에 가득 찬 악플들은 흉기’ 성명
‘말기 암이라면서 방송 나와서 할 거 다하고…. 의심받을 짓을 해서는 안 되지. 욕먹어야 한다.’, ‘위암이 아니라 자살이 아닐까요?’ 지난 11일 위암으로 숨진 그룹 '울랄라 세션'의 리더 임윤택씨 생전의 그는 병마와만 싸운 것이 아니었다. 위암 투병 사실이 알려진 뒤에도 인터넷 악성 댓글에 시달려야만 했다.

그가 위암 4기임에도 부지런히 활동하자 '과연 정말 아픈 것이 맞느냐'는 의혹이 잇따랐다. 심지어는 '병을 상업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비방이 나오기도 했다. 그를 괴롭힌 악플이 생전에만 나온 건 아니다. 세상을 떠난 뒤에도 멈추지 않고 있다.

이에 <사>선플달기국민운동본부(이사장 민병철 이하 선플본부)는 불굴의 투지로 투병생활을 하면서도 희망을 전하는데 앞장을 섰던 그룹 울랄라세션 멤버 임윤택(32)의 죽음에 삼가 조의를 표함과 동시에 그를 괴롭혔던 악플추방운동을 한층 강화할 것을 다짐하는 성명을 12일 발표했다.
▲13일 국회의장실에서 국회의원 293명(현역 국회의원 98%)이 서명한 선플정치 선언 동판 전달식에 앞서 선플본부 민병철 이사장이 선플정치 동판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 조응태
▲13일 국회의장실에서 국회의원 293명(현역 국회의원 98%)이 서명한 선플정치 선언 동판 전달식에 앞서 선플본부 민병철 이사장이 선플정치 동판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 조응태
 


임윤택(32)은 위암 4기에도 불구하고 생전에 끊임없이 도전하는 사람이었으며, 무대 위에서 누구보다 열정적이었고, 투병 가운데에서도 희망을 외쳤다. 임윤택은 지난 2011년 케이블채널 엠넷 오디션프로그램 '슈퍼스타K3'에 울랄라세션 멤버 박승일, 김명훈, 박광선과 함께 도전, 출중한 가창력과 퍼포먼스로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끼치며 우승을 거머쥐었고 오디션 당시 임윤택이 위암 투병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졌다.

투병 중에도 임윤택은 희망을 잃지 않았고 늘 밝은 모습을 보였으며 지난해 8월 결혼을 하고 이제 100일이 된 딸을 두고 있다. 최악의 상황에서 끝까지 희망을 놓지 않았던 그에게 일부 악플러들은 입에 담기 차마 어려운 험악한 말들로 그의 상처를 깊게 하기도 했다. 이 모든 고통을 임윤택은 특유의 열정과 희망으로 극복하는 듯 했지만 위암 4기의 병마를 이기지 못하고 사랑하는 가족과 우정을 나눴던 멤버들을 뒤로 한 채 영원히 잠들었다.

희망의 전도사였던 그의 죽음에 많은 사람들이 함께 슬픔에 잠겼다. 특히 불굴의 투지로 투병 중인 고인에게 가한 질투와 불신에 가득 찬 악플들은 흉기가 되어 그의 삶을 조금이라도 더 단축시킨 것이 아닌가 하는 죄책감마저 들게 하고 있다.

악플을 했던 사람들이 지금은 후회와 반성을 하고 있겠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앞으로 그 누구도 악플로 고통 받게 하는 일을 없애는 것이다. 이에 선플본부는 임윤택에 대한 추모의 선플달기운동을 펼치면서 악플로 힘들었을 당시에 대한 반성과 희망을 사랑했던 고인의 소중한 뜻을 널리 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 국회 선플 정치 선언문 전달식    ©  조응태
▲ 국회 선플 정치 선언문 전달식 © 조응태
 


앞서 선플본부는 여야 국회의원 293명이 "남을 격려하고 배려하는 아름다운 말과 글, 태도와 행동으로 새 정치를 만들어가겠다"며 '선플(착한 댓글) 정치' 선언을 주도했다. 국회의원들의 서명을 이끌어 낸 민병철 선플본부 이사장은 "현역 국회의원 98%가 참여한 선플정치 선언은 새로운 국가 통합의 시대를 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언어 폭력에서 시작되는 학교 폭력을 예방하는 데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경 기자
<저작권자 ⓒ 영등포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