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경호르몬 걱정 없는 수액세트, 국내 최초 개발
  • 입력날짜 2013-03-04 05:2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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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술로 친환경적이고 독성 없는 수액세트가 개발돼, 수액을 필요로 하는 긴급 의료 현장이나 임산부, 노약자 등 환자들의 환경호르몬 걱정을 덜 수 있게 됐다.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산업기술원(원장 윤승준, 이하 ‘기술원’)이 그동안 인체 유해성 논란을 일으켜온 폴리염화비닐(이하 PVC)수액세트를 대체하는 친환경 무독성 수액세트를 개발했다.

환경부 차세대 에코이노베이션 기술개발사업의 일환인 이 연구는, ㈜폴리사이언텍(대표이사 전승호)이 기술개발 및 제품 제조를 맡고, 성균관대(정동준 교수)와 삼성서울병원(방사익 교수)의 생물학적 안정성 테스트로 실시되었다.

일반적으로, 수액세트는 PVC 수지를 재료로 제작한다. 이때 유연성을 얻기 위해 첨가하는 다이에틸헥실프탈레이트가 인체에 유해한 내분비계 교란물질인 일명 환경호르몬이라는 문제점이 발견되었다.

이 화학물질은 어린아이들의 발육부진과 대사장애질환(당뇨병, 대사증후군 등) 및 남자아이의 생식기능장애(불임 등)를 유발할 수 있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환경부는 지난 2007년 수액을 담는 수액백의 DEHP 사용을 금지했으나, 튜브(수액줄)의 경우에 기술개발이 어려워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 개발된 수액세트는 제품의 원료를 폴리올레핀계 신소재로 바꿔 인체에 무해하기 때문에 연간 1억 8천만 개의 수액세트가 사용되는 국내 의료현장에 큰 길이 열렸다는 의의가 있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 관계자는 “이번 친환경ㆍ무독성 수액세트 개발로 건강을 위해 수액을 맞으며 또 다른 건강 위험을 걱정해야 하는 모순을 겪지 않을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유해물질로부터 우리의 건강, 특히 어린아이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환경보건 연구에 더욱 관심을 쏟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아름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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