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업시간에 교회로 등교하라는 중학교
  • 입력날짜 2013-03-09 04:55:51 | 수정날짜 2013-03-09 19:5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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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대문구 대광중학교가 입학식에서 '기독교 방식의 순응하며'라는 선서를 강요하고, 학교에서 예배 참석 여부에 대한 선택권을 주지 않고 있다는 재학생의 증언이 나온 가운데 정규교과 수업을 진행해야할 시간에 대광재단을 설립한 영락교회로 3일간 등교를 하도록 해 강제로 예배를 보고, 설교를 듣는 시간을 갖도록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 입학식에서 기도를 / 강의석 동영상 캡쳐
▲ 입학식에서 기도를 / 강의석 동영상 캡쳐
 
한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회원 '테르OOOO'은 "제 모교가 요즘 자주 TV에 나온다"며 "일주일에 한 번 전체 예배를 보고 하루에 한번 반별 예배를 본다. 제가 다닐때는 성경책을 안들고 왔다고 책상 위에 무릎꿇고 올라가 당구 큐대로 허벅지를 맞았다"며 "5월에는 심령수양회라는 것을 하는데 같은 재단인 영락교회로 3일간 등교해 강제로 예배를 보고, 강제로 설교를 듣게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심령수양회 마지막 일정은 대광중학교 주위에 교회들이 학교로 찾아와서 자신들에 교회에 오라고 PR을 하는데 무교이거나, 교회 선택을 거부나, 타종교일 경우에는 오후 내내 학교 강당에 앉아 예수 나오는 비디오를 보고 학교를 돌며 쓰레기를 줍게 하는등 교내봉사를 시킨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는 또 "헌금도 종종 걷는데 헌금봉투에는 학년 반 번호 이름을 쓰게 했고, 금액도 작성하게 했다"며 "한번은 예배가 너무 보기 싫어서 매점에 있었는데 학생주임한테 너는 지옥간다는 소리까지 들어가며 맞아봤다"고 적었다.

포털사이트 뉴스 댓글에도 대광중학교를 졸업한 학생이라고 밝힌 아이디 'pdho****'는 "학교 수업과 관계없이 영락교회까지 특별 예배를 보고 복음성가 경연대회 의무 참가 등 종교행위 내지는 종교교육이 이루어 졌다"며 "학생에게는 그에 대한 거부권이 없었고, 그러한 점에서 대광중학교는 종교의 자유를 침해한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앞서 대광중의 한 재학생은 강의석씨와의 인터뷰에서 "(학교에서) 아침 예배도 드리고, 성경 공부도 하고, 찬송가도 부른다"며 "일주일에 1~2번씩 예배를 드리고, 전교생이 모여 성경공부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강의석씨가 "예배를 가지 않고 혼자서 교실에 남아있겠다고 하면 남을수 있느냐"고 묻자 해당 학생은 "아뇨. 학교에서 하는 거니까 다 해야 해요"라고 답했다. 다시 강씨가 "혹시 예배 안갈사람이냐고 학교에서 물어보냐"고 묻자 해당 학생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아니요"라고 답했다.

한편, 다른 종교재단의 학교에서도 이같은 종교 의식 강요 행위가 있었다는 제보가 들어왔다. 닉네임 '해OOO'은 "광주 숭일중의 경우 주말마다 교회주보를 가져오는 것으로 수행평가를 줬다"고 주장했다.

이어 닉네임 '마OOOO'은 "전주 신흥중, 고등학교의 경우 아침 0교시마다 성경책을 펼쳐놓고 읽어야 하며 강제 기도를 시키고, 수요일마다 1~2교시를 예배시간으로 정해놓고 강제로 강당에 감금한 다음 기도를 시켰다"며 "예배에 참석하기 싫어서 튀었다가 두시간동안 얼차려를 받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현재 정신여중을 다니고 있다는 '뉴OOOOO'은 "수업 5분동안 매 수업시간마다 기도하고 시작하고 예배를 보고 있어 너무 싫다"고 주장했고, '흐OO'은 "자신은 기독교를 믿는데 불교학교인 부산 금정중학교를 나왔다"며 "졸업한지 10년이 넘었는데 반야심경을 거의 다 외우고 있다. 교양으로 불교를 강제로 듣게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계덕 프레스바이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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