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성·환경운동의 대모(代母)' 박영숙 전 평화민주당 총재 권한대행 별세
  • 입력날짜 2013-05-18 04: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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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족법 개정, 남녀고용평등법 개정, 탁아법 제정 등에 기여
‘여성·환경운동의 대모(代母)인 박영숙 전 평화민주당 총재 권한대행(사진)이 17일 새벽 고양시 일산 국립 암센터에서 별세했다. 향년 81세.

평양남도 평양에서 태어나 19세에 월남한 고인은 전남여고, 이화여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YWCA연합회 총무와 한국여성단체협의회 사무처장, 한국여성재단 이사장을 지내는 등 평생 여성운동에 힘써왔다.

박 전 대행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만든 평화민주당 총재 권한대행으로 87년 정계에 입문했고, 이듬해 총선에서 전국구 1번으로 13대 국회의원이 되었으며, 93년에는 민주당 최고위원을 지냈다. 국회의원으로서 여성이 친권자의 구실을 할 수 있도록 한 가족법 개정, 남녀고용평등법 개정, 탁아법 제정 등에 기여했다.

90년대 환경운동에도 뛰어들어 유엔환경개발회의 한국위원회 공동대표, 한국환경·사회정책연구소 이사장을 거쳐 김대중정부에서 대통령직속 지속가능발전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2009년 장학재단 ‘살림이’ 이사장을 맡아 사회공헌에도 활발한 모습을 보였고, 2011년에는 빈곤 여성의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는 비영리단체 ‘아시아 위민 브릿지 두런두런’을 창립했다.

지난해 2월부터 올해 3월까지는 안철수재단(현 동그라미 재단) 이사장을 맡아 무소속 안 의원이 대학교수에서 대선 예비후보로 부상하는 과정에서 정치적 후견인 역할을 했다.

빈소는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02-2227-7550)에 마련됐다. 발인은 20일 오전 7시30분으로 장지는 마석 모란공원이며 유족으로는 아들 인재권씨가 있다.

오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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