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 비 1mm의 경제적 가치는 약 213억원
  • 입력날짜 2013-05-28 10:3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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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빗물의 달인' 소개
봄 비 1mm의 경제적 가치는 약 213억원, 서울시는 빗물 한방울의 소중함을 먼저 알고 모아쓰는 '빗물의 달인'을 선정해 시민들이 생활 속에서 빗물을 쉽게 재이용할 수 있도록 우수사례를 알려 나갈 계획이다.

버려진 정화조에 새 생명을 불어 넣어준 빗물 카센터
성북구 성북동에서 자동차 정비소를 하는 황영길 사장님은 '08년 건물을 리모델링하면서 폐정화조를 빗물이용시설로 바꾸어 활용하기 시작했다.

그는 3년간 방치되어 있던 정화조를 다른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궁리 중에 정화조 환풍구를 통해 지붕처마의 빗물을 받아쓰는 방법을 생각하게 되어 처음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빗물을 이용해 보니 수돗물 절약 등 효과가 너무 좋아 부족한 점을 조금씩 고쳐나가고 서울시에서 지원하는 설치비 보조 제도를 활용, 추가로 빗물이용시설을 설치하여 지금은 총 6톤의 빗물이용시설을 사용하고 있다.

모아진 빗물은 옥상 텃밭, 자동차 정비‧청소에 사용하고 있으며 작년에 정비소를 다시 리모델링을 하면서 화장실 배관도 새로이 설치하여 빗물을 이용할 수 있도록 화장실도 직접 수리해, 빗물을 화장실 용수로도 사용하고 있다.

성북동 황영길 사장님은 “지금은 비가 오지 않는 겨울을 제외하고는 항상 빗물을 사용하고 있으며 많은 시민들이 빗물의 가치를 느껴 생활 속에서 빗물을 모으는 작은 노력들을 함께 했으면 한다”고 소감을 말했다.

빗물 고시원, 돈 주고 쓰던 수돗물 빗물로 해결한다.. 지하 저수조의 변모
송파구 가락동에서 사무실과 고시원을 운영하는 홍윤표 사장님의 건물은 52톤의 빗물을 모을 수 있다.

약 20㎡의 옥상 텃밭을 만들어 야채와 고추 등을 심어 가꾸면서 많은 수도요금으로 고심하던 차에 서울시에서 설치비 지원을 받아 수돗물 저장용 지하 저수조를 빗물이용시설로 바꾸었다.

약 26㎡의 옥탑에서 빗물을 모아 사용 하지 않던 지하 저수조로 연결하여 사용하였으나 해마다 빗물이 많이 필요하게 되어 지금은 약 200㎡ 넓이의 주차장에서도 추가로 빗물을 모으고 있다.

지금은 5층 건물 전체 화장실에서 빗물을 이용하며 1년 중 11개월 정도를 활용하고 있다. 그는 빗물이용시설 설치전보다 수도요금이 약 1/10로 절약되는 큰 효과를 얻었다고 한다.

홍윤표씨는 “시민들이 빗물을 이용하는 방법을 어렵게 생각하는 것 같다”며, “많은 시민들이 빗물이용의 즐거움을 함께 느꼈으면 좋겠다” 고 말했다.
강서구 개화동 살고 있는 김남수씨
강서구 개화동 살고 있는 김남수씨
나날이 진화하는 빗물이용 신기술의 산실.. '빗물의 집'
강서구 개화동 살고 있는 김남수씨는 화초 가꾸기와 채소재배를 좋아하여 단독주택에 거주하고 있다. 평소에 비싸게 만들어진 수돗물을 화초에 주는 게 아까웠던 김남수씨는 서울시의 빗물이용 지원제도를 만나면서 빗물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그는 빗물을 쓰면 쓸수록 빗물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높아져 다소 불편했던 시설들을 스스로 연구해 바꿔나가고 있다.

이물질을 걸러내는 지붕의 거름망 설치에서, 빗물탱크의 수위를 확인 할 수 있는 수위계 장치도 직접 고안하여 편리함을 더해 나가고 있다.

또한, 빗물을 모을 때 오염된 빗물과 불순물을 거르는 장치 등도 스스로 개량하여 활용하고 있다.

김남수씨는 “새벽에 신문을 가지러 현관을 나설 때 빗물탱크에 가득찬 물을 볼 때면 마음이 든든해 부자가 된 것 같다” 며, “어린 시절 가뭄으로 고생했던 기억이 아직도 남아 버려지는 물을 은행에 저축하듯이 보관하면 좋을 것 같다는 아쉬움을 항상 느낀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빗물이용시설을 설치하고자 하는 시민들에게 설치비(기준공사비)의 90%를 지속적으로 지원해나갈 예정이며, 빗물을 이용하고자 하는 시민은 시청 물관리정책과(☎2133-3764) 또는 각 자치구 환경과에 문의하면 된다.

배광환 서울시 물관리정책과장은 “빗물은 하늘에서 시민 모두에게 공짜로 주는 선물이다”며, “버려지는 빗물을 아끼는 마음을 가지고, 빗물의 달인들처럼 빗물에 대한 인식이 새로워지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김학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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