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론노조, 전주방송 사영화하는 일진그룹 규탄 기자회견
  • 입력날짜 2013-07-02 18:57:29 | 수정날짜 2013-07-03 09:5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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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진홀딩스는 전주방송 자산 침탈을 즉각 중단하라!”
언론노조 관계자들이 2일 오후 3시 일진그룹 본사 사옥 앞에서 일진그룹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가운데 강성남 위원장)
언론노조 관계자들이 2일 오후 3시 일진그룹 본사 사옥 앞에서 일진그룹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가운데 강성남 위원장)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강성남)은 7월 2일(화) 오후 3시 일진그룹 본사 사옥 앞에서 일진그룹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일진홀딩스는 전주방송 자산 침탈을 즉각 중단하라!”고 밝혔다.

언론노동조합은 “일진그룹은 방송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자회사인 ‘알피니언메디칼시스템즈’의 전환사채를 전주방송 경영진으로 하여금 매입하도록 압력을 가한 사실이 드러났다”며 “일진그룹의 전주방송 사영화가 도를 넘었다”고 주장하고 “전주방송은 계열사 간 출자전환이라는 명목으로 이 회사에 50억 원의 유보금을 투자한 상태다”라고 밝혔다.

또한 “일진그룹이 전북지역의 시청자 복지 향상을 위해 쓰여야 할 소중한 자산을 자신들의 쌈짓돈으로 여기고 있다”고 주장하고 “50억 전환사채 강매는 일진그룹이 전주방송으로 하여금 부실 자회사에 ‘돌려막기’를 강요한 것으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행태다”다고 강조했다.

언론노조는 “만약 이 회사가 부도라도 난다면 사측이 내세우는 이자수익은커녕 원금조차 돌려받을 수 없게 된다. 투자가 아니라 도박에 가깝다. 이렇게 된다면 누가,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라고 묻고 “지난해 전주방송이 기록한 이익금의 54%에 이르는 돈을 주주들이 나눠가지기도 했다. 상장기업들의 평균 배당성향인 17%에 비해 무려 3배가 넘는 고액배당이다. 사회적 책임감에서가 아니라 돈을 벌기 위해 방송사를 인수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언론노조는 “이 같은 행태는 본연의 임무인 프로그램 제작은 지역민방 경영진의 관심사에서 점점 멀어지고 오로지 많은 이익을 남기는 것에만 혈안이 돼 있다”며 “이 같은 고질적이고 천박한 경영기조가 방송계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전주방송의 사건은 결코 좌시할 수도, 묵과할 수도 없”고 밝혔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일진그룹에게 강력히 요구한다. 터무니없이 부실한 기업으로 흘러들어간 전주방송의 유보금을 당장 환원시켜라. 그 돈은 전주방송 언론노동자들의 피와 땀으로 이룬 것이요, 전북 지역의 시청자들을 위해 쓰여야 하는 소중한 자산이다. 또한 전주방송 경영진에도 엄중 경고한다”고 밝히고 “전주방송의 위상을 일진그룹의 자회사 정도로 추락시키고, 탐욕의 희생양으로 갖다 바친 것에 대해 시청자와 구성원들에게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언론노동조합은 “우리는 이 문제가 시정되고 지역민영방송의 공공성이 회복될 때까지 모든 언론노동자들의 힘을 모아 강고히 투쟁해 나갈 것이다”고 강력한 투쟁의지를 밝혔다.

오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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