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대 직장인 68%, 인생 2막 ‘창업’ 원해
  • 입력날짜 2013-10-30 13: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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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사이버대, 오랜 경기 불황으로 불안한 30대 직장인들 대상 설문 조사결과 발표
오랜 경기 불황으로 증권사와 건설사들이 줄줄이 구조조정에 나선 데다 튼실했던 일부 중견기업들마저 자금난에 무너지면서30대 실업자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최근 30대 실업자들은 연봉 삭감을 감수하고라도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는 안정적인 직장과 새로운 기회를 찾기에 여념이 없다. 과거의 은퇴 준비는 주로 노후를 위한 금전적 투자에 집중됐다. 그러나 요즘 30대 직장인들은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취미생활,제2의 직업, 창업 아이템을 찾기에 바쁘다.

이에 세종사이버대학교에서는 30대 직장인 42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공부를 시작한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 조사자의 대부분인 68%(305명)가 전업(轉業)을 향한 인생 2막을 위해 공부하고 싶다고 대답해, 직장 생활에 만족하지 못하고 불황으로 인한 불안감이 상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자기계발이라고 한 응답자는 10%(42명), 인사고과라는 대답은 8%(34명)에 그쳤다. 불과 3~4년 전만해도 현업에 필요한 업무 능력을 개발하고 승진 시험을 위해 점심시간이면 직장 근처 학원으로 뛰어가던 젊은 직장인들이 이제는 새로운 분야로 눈을 돌리고 있음을 알 수 있는 결과다.

‘하고 싶은 공부는 무엇인가’를 묻는 질문에서는 가장 많은 32%(135명)가 ‘창업’이라고 답했고 그 다음으로 ‘공무원’이라는 대답이 22%(93명), ‘재무금융’이 21%(83명) 였다. 그에 비해 ‘공인중개사’라는 대답은 8%(34명)에 그쳤다. 공인중개사는 한때 부동산시장 호황과 맞물려 `제2의 인생`을 책임질 자격증으로 각광받았으나 최근 몇 년 동안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어 관심도가 매우 떨어졌다. 공무원 역시 여전히 인기 있는 직종이지만 경쟁률이 높아 최근에는 기피하고 있는 추세다.

‘인생 2막의 시기는 언제로 생각하는가’를 묻는 질문에서는 놀랍게도 응답자 절반 이상인 52%(221명)가 5년 이내라고 응답했다. 기업들의 구조조정이 계속되는 가운데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젊은 직장인들이 회사라는 조직 생활에 회의를 느끼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한편 ‘인생 2막 도전에 성공한 연예인은 누구’라는 질문에서는 최근 영화 ‘롤러코스터’를 통해 배우에서 감독으로 새롭게 데뷔한 하정우가 34%(144명)의 지지를 받아 30대 직장인들 사이에서 1위에 올랐다. 그 다음으로 아이돌 출신이지만 뛰어난 사업 수완으로 정평이 나 있는 토니안이 21%(89명), 비누숍 사업가로 변신한 이영애가 15%(63명)로 그 뒤를 이었다.

세종사이버대학교 유혜정 입학홍보처장은 “고용불안과 함께 평생직장 개념이 사라지면서, 사이버대학에서 현재 직무와 다른 분야의 ‘기술’을 습득하려는 30대 직장인들의 비중이 점점 늘고 있다”고 말했다.

오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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