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강다리’ 희망메시지 전한다
  • 입력날짜 2013-11-05 09:3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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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 김난도, 조수미, 허영만, 이효리 등 사회명사 44명 희망메시지 재능기부
1917년에 준공돼 한강교량 중 가장 오랜, 약 100년의 역사를 간직한 한강대교가 노장의 지혜를 전하듯 이 시대에 희망메시지를 전하는 생명의 다리로 탈바꿈했다.

특히, 희망메시지는 이어령, 김난도 교수, 이해인 시인, 신경숙 소설가, 조수미 성악가, 허영만 만화가, 추신수, 손연재 선수, 이효리, 하정우 등 사회명사 44명이 재능기부를 통해 직접 작성해 눈길을 끈다.

예컨대 조수미 성악가는 ‘당신이 이겨야 할 사람은 당신의 경쟁자가 아닌 바로 어제의 당신입니다’, ‘어제의 당신에게 지지 마세요’, ‘어제보다 오늘 더 성장하고 앞서있는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세요’ 라는 희망메시지를 전한다.

또, 김난도 교수는 ‘그대, 이번에 또 실패했는가? 절망으로 다시 아픈가? 너무 실망하지 말자. 이 좌절이 훗날 멋진 반전이 되어줄 것이다’, ‘위기가 깊을수록 반전은 짜릿하다. 절대 포기하지 말자. 내 인생의 반전 드라마는 끝내 완성되어야 한다’는 글로 응원을 한다.

서울시는 지난해 9월 마포대교에 세계 최초로 스토리텔링형 다리인 생명의 다리를 선보인데 이어, 한강대교에 두 번째 생명의 다리를 조성했다고 5일(화) 밝혔다.

시는 생명의 다리를 통해 한강 투신 자살률을 제로로 만들 수는 없지만, 사람은 찰나의 감정으로도 자살에 이를 수 있기 때문에 바로 그 순간, 관심과 메시지를 통해 절망을 위로하고, 감성적 접근으로 자살을 단 한건이라도 예방하고자 하는데 조성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삼성생명, 한국건강증진재단과 함께 ‘생명존중 프로젝트’ 일환으로 한강대교 생명의 다리 조성사업을 공동 추진했다.

‘문화와 생명이 어우러진 걷고 싶은 다리’라는 컨셉으로 ▴사회명사44인이 전하는 희망메시지 및 이미지 ▴‘지친 그대, 기대Bar’와 같은 희망 조형물 8점 ▴말을 걸어주는 버스쉘터를 설치했다.

먼저 노량진과 용산을 오가는 한강대교 양방향 1,680m에 사회명사 44명의 희망메시지가 연이어 펼쳐진다.

희망메시지는 센서가 설치돼 보행자의 움직임을 감지하고 조명과 메시지가 보행자를 따라 반응하며 친근하게 말을 거는 형식이다.

이중 만화가 허영만, 화가 육심원, 한젬마, 양말디자이너 홍정미 등9명은 다리 난간에 본인들의 그림과 함께 메시지를 표현했다.

임택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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