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유롭게 당선 문용린 현실은 여유롭지 않다!
  • 입력날짜 2012-12-22 05:3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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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칫, 뜨거운 대선열기에 묻힐 뻔 했던 서울시교육감 선거는 문용린 후보와 이수호 후보의 ‘재치 있는’ 선거운동으로 매스컴을 타기에는 충분했다.

문용린 후보는 박근혜 후보의 일정을 미리 파악, 박 후보 보다 한발 앞서 유세를 펼쳤고 이수호 후보는 문재인 후보보다 같은 장소에서 역시 한발 앞서 유세를 펼쳐 ‘자신들을 알리기’에 성공했다. 결국 재치싸움을 한 두 후보가 끝까지 격돌했다.

여유롭게 당선된 문용린 서울시 교육감

새 서울시교육감에 문용린 전 서울대교수가 당선됐다. 19일 대선과 함께 치러진 서울시교육감 재선거에서 문용린 후보는 54.2%(290만9435표)를 득표해 37.0%를 얻은 이수호 후보를 물리치고 서울시교육감에 당선됐다.

문 당선자와 이 후보간의 득표율 격차는 17.2%로 상당한 격차가 났다. 당초 보수 후보의 숫자가 많고 진보진영은 단일화가 되어 선거초반에는 이수호 후보가 될 것으로 예상되었다.

그러나 투표 결과 문 당선자가 여유롭게 당선됐다. 문 당선자는 곽노현 전 교육감이 추진했던 대부분의 핵심 정책 수정을 예고하고 있다. 문 당선자는 학생인권조례도 수정하고 내년 무상급식 예산도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학생인권조례와 무상급식 예산의 시의회 의결 사항이어서 민주통합당이 다수당인 시의회에서 통과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선거운동 기간 내내 ‘반 전교조’메시지를 분명히 해 전교조와의 충돌이 예견되지만 이에 대해서는 서로가 조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전교조는 누구를 위한 전교조인가. 학생을 위한 전교조라면 강성충돌보다 조율을 하여 모범을 보여야 하고 교사들의 권익을 위한 전교조라면 학생 없는 교사가 있을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을 해보아야 한다.

또 새로이 서울시 교육의 수장이 되는 문용린 교육감은 교육현장에 반드시 교사가 있는 것이므로 교사의 사기를 꺾는 일보다 격려하는 일에 아이디어를 내는 것이 효율적이며 통합과 화합의 시대주문에 맞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교육감 선거 결과에 대해 전교조는 학부모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피하지 말고 정면으로 고민하고 돌파해야 한다. 또 초창기의 순수했던 뜻이 지금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는지 많이 변한 것은 아닌지 자문을 하고 결과는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

끊임없이 뜯고 바뀌는 교육현장에 교육적인 실속보다 보여주기식 행정에 신물이 난 학부모들의 ‘제발 아이들을 그대로 놔두라’고 항변하는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지. 무상급식은 교육현장의 일이기도 하지만 지자체의 복지에도 속한다. 정 마지막으로 간다면 엄마들이 도시락 하나씩 싸면 해결될 일이다.

예산싸움 정쟁싸움을 그만두라. 달걀프라이 하나만으로도 행복한 사랑이 담긴 엄마의 도시락이다. 배고파 밥 먹을 형편이 안되는 아이들은 선생님이 도시락 하나씩 더 싸면 어떨까. 또 교육감이 도시락 10개 100개 더 싸면 어떨까.

여영미 한국NGO신문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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