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당선자' 노동자 죽음에 응답하라!
  • 입력날짜 2013-01-04 08: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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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계 시국선언 기자회견 "더 이상의 절망으로 새해를 맞지 않겠다"
지난 3일 오전 11시, 영하 16도의 한파에도 불구하고 광화문 광장에서 민주노총 및 여성단체 노동자들이 여성계 시국선언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사회를 맡은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 나영희 사무국장은 “시국에 대한 더 이상의 절망으로 새해를 맞이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선언하기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며 기자회견의 취지를 밝혔다.
▲   여성단체 및 노동자들이 시국선언기자회견을 가졌다. © 김아름내
▲ 여성단체 및 노동자들이 시국선언기자회견을 가졌다. © 김아름내
 
노동자들이 그냥 죽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다
민주노총 김현미 비대위원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가 당선 된 이후, 많은 노동자들 목숨을 끊었다. 희망을 볼 수 없고, 절망이 앞섰기 때문에 죽음을 택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어느 나라에 대통령이 당선되고 민중들이 노동자들이 희망보다 절망을 가지게 될까 고민해봤다”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은 계속해서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가 당선된 지 15일이 지났다. 철탑에 있는 노동자들, 자기 목숨을 던진 노동자들을 위해 한마디도 하고 있지 않다. 사람들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했다. 경제 민주화를 약속했다. 여성노동자들이 행복한 나라를 만든다고 했다. 하지만 우리 목소리에 전혀 귀 기울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최초의 여성대통령, 많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박근혜 당선자는 우리의 어려움을 즉각 받아안고 해결에 나서야 한다. 투쟁하고 있는 여성 노동자들, 자기의 목숨을 버리면서까지 외쳤던 노동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정책에 나올 수 있도록 고민해주길 바란다. 만약 이런 부분들이 안 될 경우, 민주노총 여성위원회 뿐만 아니라 여성 단체들이 한국 최초 여성대통령에게 투쟁을 선포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민주노총 김현미 비대위원 © 김아름내
▲ 민주노총 김현미 비대위원 © 김아름내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 고정갑희 대표는 “이 나라의 경제를 세계 10위권으로 올리는데 몸을 바친 노동자들이 그냥 죽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다” 면서 “자본과 국가는 무엇을 하고 있는지, 국가의 물리적, 정신적 폭력에 버틸 힘을 잃고 죽어간다. 영하 10도가 넘는 강추위 속에서 노동자들이 고공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그 높이가 우리 사회의 위험도를 알려주는 높이다"고 강조했다.

고정갑희 대표는 계속해서 "그만큼 우리 사회는 위태롭다. 투쟁들이 웬만하면 몇 년을 훌쩍 넘는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 당선인은 사회민주화, 경제대통합을 제대로 지켜야할 것이다. 대통령 만이 아니라 사회 구성원 모두가 삶의 방향을 바꿔나가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여성대통령이란 이름을 달고, 당선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 경제인 그룹과 주요언론들, 정치가가 최00, 이00, 이00 등, 노동자라는 이름조차 없이 죽어간 많은 여성들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을 각오를 다져야할 것이다. 살아있는, 시급한 대책을 요구한다. 사회대통합, 경제민주화를 말하기 전에 노동자들의 행복을 말할 수 있는 대통령과 주요언론과 정치가가 돼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계속된 기자회견에서 88cc 경기보조원 김은숙 분회장, 재능교육 유명자 지부장, 손미희 전국여성연대대표, 민대숙 여성노동법률지원센터 대표, 임윤옥 한국여성노동자회 부대표가 각각 발언을 진행한 다음 기자회견문이 낭독됐다.

여성노동단체들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가 ‘준비된 여성 대통령’임을 강조하며, 여성이 행복한 사회를 공약으로 약속한 바 있으며, 대통합과 민생을 중심으로 정권을 꾸려나가겠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하였지만 노동자의 죽음, 투쟁 중인 여성 노동자들에 아무런 언급조차 없는 실정에서 여성이자, 대통령 당선자로서 행복한 사회 만들기를 위한 대안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아름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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