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와 한전, “대화의 장으로 나와 달라”
  • 입력날짜 2013-12-15 10:30:10 | 수정날짜 2013-12-15 10:5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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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은 “사태에 대한 진실을 보도해야"
2013년 10월 8일 저녁 태풍 '다나스’의 영향으로 비가 내리는 가운데 주민 8명이 비닐을 쓰고 농성현장 지키고 있다.
2013년 10월 8일 저녁 태풍 '다나스’의 영향으로 비가 내리는 가운데 주민 8명이 비닐을 쓰고 농성현장 지키고 있다.
밀양 765kV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아래 대책위)는 14일(토) 밀양 송전탑 세 번째로 자살을 기도한 권 모 씨에 사태와 관련하여 호소문을 발표하고 “약을 먹지 않았다는 경찰의 말만 믿고 구급대를 올려 보내지 않았다면, 병원에서 억지로라도 위세척을 시키지 않았다면 어찌되었을까 생각하니 모골이 송연해 진다”고 경찰의 사고 관련 발언을 비판했다.

대책위는 “지난 주 음독으로 목숨을 끊은 고 유한숙 어르신의 시민분향소를 차리는 과정에서 경찰에게 천막이 찢기고 부서지고, 웃통을 벗어 항의하는 할머니가 발길질을 당하고, 찬바람 속에서 펄럭이는 비닐 아래서 노숙이 시작되었다”고 주장하고 거듭 경찰을 비판했다.

또한 대책위는 경찰과 밀양시청 공무원들은 “분양소에 반입하려는 빠레트조차 반입을 막았다”며 경찰의 사과와 공무원들의 중립을 촉구했다

밀양 주민들은 76일째 765kV 송전탑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그동안 밀양에서는 56명이 병원으로 실려 갔고, 그 중에 한 분은 뇌출혈로 투병중이며, 다른 한분은 돌아가셨고, 권아무개씨는 지금 중환자실에 누워 치료를 받고 있다.

지난 6월, 보건의료단체연합 소속 의료인들이 밀양 주민들을 대상으로 건강진단을 한 결과 밀양 송전탑 주민들의 외상후스트레스장애 고위험군이 무려 69.6%나 나왔다. 매우 심한 우울증 17.7%, 매우 심한 불안증30.4%, 매우 심한 공포증 29.1%로 나타났다.

대책위는 “우리는 두렵고, 또 두렵다”고 밝히고 “이제 제발 그만해 주십시오. 밀양 송전탑 공사를 당장 중단하십시오”라고 정부와 한전 관계자들에게 간곡히 호소하고 “주민들과의 대화의 장으로 나와 줄 것”을 촉구했다.

대책위는 정치권과 언론을향해 “정부와 한전에게 공사의 중단을 요청하고 대화의 마당을 열어 줄 것”과 “사태에 대한 심층분석 및 진실보도”를 촉구했다.


오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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