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인 평화운동 행보에 세계가 놀라”
  • 입력날짜 2014-02-01 16:4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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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평화협정 이끈 숨은 주역 입국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 기자회견(사진제공처 : (사)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 기자회견(사진제공처 : (사)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
아시아 최대 분쟁지역인 필리핀 민다나오섬 40년 분쟁종식에 결정적인 중재역할을 한 민간 평화운동단체 이만희(83) 대표와 평화사절단이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민간 평화운동단체 (사)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 이만희 대표가 30일 오후 5시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환영 인파 등 3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입국 기자회견을 열고 평화협정 과정을 상세히 밝혔다.

이 자리에는 국내 필리핀 교민들이 자국의 오랜 분쟁종식에 기여한 이 대표에게 감사를 표하기 위해 환영 피켓을 들고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만희 대표와 김남희 여성그룹 대표는 입국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평화협정은 개인을 넘어 한국의 위상을 높인 일”이라며 “한국인이 이룬 평화행보에 세계가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종교를 초월한 평화운동이 반세기 동안 피를 뿌리던 분쟁지역에 평화를 가져왔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민간 평화협정에 대해 ‘필리핀 정부의 공식 평가가 있었는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라모스 필리핀 전 대통령도 ‘대통령도 하지 못한 일을 해냈다’며 감사를 표했다”고 답했다.

이만희 대표와 평화사절단은 지난 24~25일 가톨릭과 이슬람과의 종교 갈등으로 인해 수많은 사상자를 낸 필리핀 민다나오섬을 방문해 지역 청소년들과 각 종교와 계파를 초월한 종교지도자 1000여 명과 함께 평화걷기운동을 진행했다.

평화걷기대회 후 각 종교 대표자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이 대표가 준비한 평화 협정문에 서명하면서 전쟁종식과 세계평화 협약에 합의했다.

24일 민간차원에서 이뤄진 평화협정은 다음날 필리핀 정부가 민다나오섬의 이슬람자치권을 인정하고 모로이슬람해방전선(MILF)은 점진적으로 무장을 해제한다는 평화협정의 마지막 부속문서에 합의하는 데 결정적 촉매제가 됐다.

이 대표는 민다나오섬의 분쟁조정 과정에 대해 “종교갈등이 주원인이라는 점을 파악하고 각 종교계 대표들을 만나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각 종교 대표자를 만나서 40년 동안 분쟁을 일으킨 종교지도자들을 강하게 질타했다”면서 “이후 평화를 위해 종교가 하나 되자는 제안을 양측이 받아 들였다” 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필리핀 지도자들도 풀지 못했던 민다나오섬의 오랜 분쟁을 종식시킬 수 있었던 것은 그 누구도 알지 못하는 피나는 노력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기자회견 맺음말에서 “세계평화와 전쟁종식을 위해 각국의 정치인 및 종교지도자들과 힘을 모아 평화운동을 전개하겠다”며 참석자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이어 “세계유일의 분단국가인 한국의 평화통일을 위해서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4일 제너럴 산토스 시내 한 호텔의 컨퍼런스룸에서 열린 평화협정식엔 가톨릭 대표자로 페르난도 카펠라(Fernando R. Capalla, 민다나오 다바오) 前 대주교, 이슬람 대표자는 이스마엘 망구다다투(Esmael G. Mangudadatu) 민다나오 이슬람 자치구 마귄다나오 주지사가 참석했다.

망구다다투 주지사는 민다나오섬 분쟁 조정을 맡은 말레이시아 측 협상대표가 대리로 파견했으며, 페르난도 카팔라 전 대주교는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FABC) 일치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영향력 있는 필리핀 가톨릭 지도자다.

김학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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