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교육청 ‘KBS 어린이 독서왕’후원 문제있다
  • 입력날짜 2013-05-02 04:45:19 | 수정날짜 2013-05-02 09:5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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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과 점수를 목표로 경쟁하고, 평가하는 독서일제고사 부활
서울특별시의회 교육상임위원회 윤명화 의원
서울특별시의회 교육상임위원회 윤명화 의원
‘KBS 어린이 독서왕’후원에 대한 문제점과 잘못된 방향에 대한 지적이 제기됐다.
서울특별시의회 교육상임위원회 윤명화 의원은 지난 30일 본회의장 자유발언을 통해 서울시교육청이 ‘KBS 어린이 독서왕’후원 과정에서 많은 규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의 “서울시교육청은 2월 구두로 KBS측과 후원에 참여할 것을 약속했지만 후원 신청서를 받은 것은 4월 중순이었으며, 서류상으로는 아직 후원이 결정되지 않는 상황이었지만 3월에 학교로 협조 공문을 보내 현재 82개교 6500여명의 학생들이 신청한 상태로 사실상 지침을 위반하고 후원을 하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밝혔다.

또한 정답과 점수를 목표로, 상대와 경쟁하며 평가하고, 단순암기력으로 어린이 독서왕을 뽑는 ‘KBS 어린이 독서왕’에 대해서 독서교육의 잘못된 방향을 지적했다.

윤 의원은 “서울시교육청 후원명칭 사용기준 3·4항을 보면 ‘특정 물품 구입요구 등 각종 부조리나 사회적 물의를 야기할 소지가 없는 행사’나 ‘선행학습이나 사교육 등을 조장할 수 있는 각종 경시·경연대회 등이 아닌 행사’로 규정하고 있는데, ‘어린이 독서왕’은 선정된 40권의 책을 사서 읽어야만 대회에 나갈 수 있고 일부 온라인 서점 등에선 학생들에게 이벤트나 경품 및 상금지급까지 내걸며 책 광고를 하고 있거나, 학생부에 기재되는 것처럼 혼란을 주어 학부모와 학생을 우롱하는 심각한 상황도 나타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윤 의원은 “책을 읽으면 다양한 경험과 그 과정에서 만나는 감정과 상황들에 공감하거나 불편해하고 때로는 의문을 갖게 되면서 끊임없이 마음을 움직이지만 ‘KBS 어린이 독서왕’은 내용 암기나 예상문제를 추리하는 책 읽기만 될 것이다. 그러기에 서울시교육청은 후원을 철회하고, KBS에 대회 중단을 권고하기를 기대한다” 며 자유발언을 마쳤다.

임택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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