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 거부한다”
  • 입력날짜 2014-05-19 19:4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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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한 시민들 나섰다
kbs본관앞에 버려진 tv수상기 뒤에서  취지를 이야기중인 방준영씨
kbs본관앞에 버려진 tv수상기 뒤에서 취지를 이야기중인 방준영씨
보도국장의 폭탄발언으로 정권의 언론개입 정황이 확인되며 연일 파열음을 내고 있는 kbs의 언론의 기본적 윤리마저 저버린 행태'에 분노한 시민들이 직접 나섰다.

시민들은 온·오프라인을 통해 KBS수신료 납부 거부 서명운동 벌이는 데에서 한발 나아가 급기야 KBS 본관 앞에 직접 TV를 내버리기 시작했다.

지난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거짓말하고 바른 사과 없는 KBS 뉴스 더는 안 보겠다”며 “좋아요 1만 건이 넘으면 직접 KBS 앞에 내 TV를 버리겠다”고 공언한 방준영씨(29)는 19일(월) 오전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에 TV를 버리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방씨가 페이스북에 이 같은 글을 올린 후 ‘좋아요’ 클릭 수는 4만8000건을 넘어섰고 방씨의 행동에 뜻을 함께하는 시민들이 가세하며 이날 KBS 본관 앞에는 총 6대의 TV가 모였다.

이 TV들은 모두 집이나 사무실 등에서 시청하던 것으로, 방씨의 이색적인 퍼포먼스가 인터넷과 SNS 등으로 퍼져 나가면서 KBS수신료 거부 서명운동과 함께 TV 버리기 행동에 동참을 선언한 시민들이 기증한 것이다..

실제 행사 직전까지 5대가 예정됐던 '버려지는 tv'는 행사 종료 전 6대로 늘어났다.

kbs본관 앞에 '버려진' tv수상기는 오는 수요일에 '가전제품을 폐기물로 처리하지 않는' 영등포구 재활용 센터에서 수거해가기로 예정됐다. 당초 월요일도 수거일이나, 수거 예약이 밀려 [수요일 수거]로 영등포구가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자리에서 방씨는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 없어서 페이스북을 통해 이 퍼포먼스를 알렸고 KBS수신료 거부를 위해 아깝지만 TV를 버리려는 분들을 대표해서 오늘 이 자리에 나왔다"고 밝히며,"KBS의 이번 사과방송에도 사장의 뉴스보도 개입 의혹에 대한 정확한 사과는 없었고, 지난 주말 5만여 명의 촛불집회에서 수백 명이 경찰에 연행됐는데도 보도하지 않는 등 진실과 행동 없이 침묵하는 사과는 사과가 아니다, 공영방송 사장이 더 이상 정권의 낙하산 사장이 되지 않는 그날까지, 진정한 국민을 위한 방송으로 돌아오는 그 날까지 잠시 KBS와 TV와 안녕하려 한다"고 선언했다.

세월호 사건 직후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여서 만든 커뮤니티 ‘세월호와 대한민국을 위해 행동하는 사람들(세대행동), 그리고 방씨와 친구들이 모여 만든 피켓터스 등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한 약속을 실천하는 시민들은 스마트폰 어플을 만드는 등의 운동을 통해 앞으로 전국적으로 이어질 퍼포먼스를 영상으로 생중계할 계획도 하고 있다. 한편 서울에서 진행될 제2차 TV 버리기 퍼포먼스에는 벌써 50여 명이 동참 의사를 밝히고 있어, 이 [시민들의 자발적인 움직임]이 더욱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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