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 길환영 사장 해임 제청안 연기
  • 입력날짜 2014-05-30 09:56:40
    • 기사보내기 
7:4 구조를 넘지 못한 KBS 이사회
KBS 기자들이 5월 28일(수) 여의도 KBS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길환영 KBS 사장 해임과 박근혜 대통령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 영등포시대 db
KBS 기자들이 5월 28일(수) 여의도 KBS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길환영 KBS 사장 해임과 박근혜 대통령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 영등포시대 db
29일(목) 열렸던 길환영 사장 해임 제청안이 여당추천 이사들의 제안사유 수정 요구로 인하여 결국 다음 주로 연기됐다.

여당 추천 이사들은 해임 제청안 제안사유 4가지 모두에 대해 수정을 요구했다. 공방 끝에 정작 의결은 시도조차 못하고 미뤄졌다.

길환영 사장 해임이 KBS정상화의 첫 걸음이라는 것은 직종과 노사를 가리지 않고 들고 일어난 KBS 종사자 차원을 떠나 이젠 남녀노소 국민 모두의 차원으로 확대된 명제였다. 하지만 결국 그 첫 걸음도 떼지 못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길환영 사장이 세월호 유가족을 도대체 어떻게 대했는지, 대형 참사 앞에서 재난주관방송사로서의 역할은 제대로 수행했는지, 그동안 공영방송 KBS의 보도를 어떻게 훼손시켜왔는지, 얼마나 많은 KBS 구성원들이 그를 반대하고 있는지 시청자인 국민들은 똑똑히 지켜봐왔다”고 주장하고 “여당 추천 이사들은 해임 제청안 제안사유가 객관적이지 않다” 여당 추천 인사들에 대해 날을 세웠다.

또한 “오직 길환영 사장 감싸기에 급급한 여당 추천 이사들에게 시청자라는 이름의 국민은 도대체 어떤 의미인가”라고 묻고 “오직 길환영 사장 감싸기에 급급한 여당 추천 이사들에게 시청자라는 이름의 국민은 도대체 어떤 의미인가”라고 여당 추천 인사들을 비판했다.

언론노동조합은 여야 비율 7:4라는 불균형 속에 운영되는 KBS 이사회와 청와대의 보도개입 문제를 이번 KBS 사태의 근본원인으로 보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도 후보자 시절에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을 방송관련 유일한 대선공약으로 내걸은 바 있다.

언론노동조합은 “공영방송이 정치적 도구로 변질된 현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은 대통령이 약속을 지키는 것, 즉 공영방송의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것이다”고 주장하고 “길환영 사장의 해임 의결이 며칠 더 늦춰졌지만 진정한 공영방송을 바라는 국민적 열망은 더욱 뜨거워 질 것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YTN 노동조합은 29일 “KBS의 파업은 KBS만의 투쟁이 아닌, 대한민국 언론 전체의 투쟁이다”며 “KBS 동지들의 파업을 강력히 지지한다”고 밝혔다.

오경희 기자
<저작권자 ⓒ 영등포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