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죽기밖에 더하겠냐는 각오로 버텼다”
  • 입력날짜 2014-06-26 10: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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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송전탑 현장 6.11 행정대집행 참사 국회 증언
25일 국회의원회관 제9간담회실에서 밀양 송전탑 현장 6.11 행정대집행 참사 국회 증언대회가 열렸다.
25일 국회의원회관 제9간담회실에서 밀양 송전탑 현장 6.11 행정대집행 참사 국회 증언대회가 열렸다.
6월 25일 국회의원회관 제9간담회실에서 국회의원 장하나 정청래 진선미의원, 밀양법률지원단과 밀양인권침해감시단주관으로 밀양 송전탑 현장 6.11 행정대집행 참사 국회 증언대회가 열렸다.

이날 증언대회에는 정청래 의원(제19대 국회 안행위 야당 간사)은 “밀양 폭력 사태에 대해서는 안행위에서 가장 1순위 의제로 설정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있지 않도록 재발 방지를 위해서 제1의 과제로 다뤄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는 것이”이라고 밝힌 진선미(새정치 의원)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는데 노력하겠다. 제발 아프지 마시라”고 격려와 함께 애잔한 마음을 전했다.

증언에 나선 조명순 캐더린 수녀(성가소비녀회)는 “이번 수도자 사제 시민 연대자들에게 폭력을 자행한 경찰의 만행을 증언하고자 한다”고 말문을 연 뒤 “한전은 강원도 화천에 사는 아들까지 동원해서 회유책을 썼다고. 어미가 어찌 아들의 청을 거절하겠냐, 그럼에도 나는 하느님의 마음으로 아들의 회유를 돌리며 이 나라를 지키려 한다”고 했다.

한옥순 (129번 현장, 부북면 평밭마을 주민)할머니는 “생존권을 지키려고 129번 철탑 자리, 움막 밑에 무덤을 파 놓고 6명이 쇠줄을 온 몸에 허리에 감고 굴 안에서 옷을 벗었다.

그런데 경찰이 옷을 벗고 있는 할머니들에게 칼을 쥐고 머리 위에서 천막을 찢기 시작하는데, 지금도 그 때 생각이 나서 악몽 때문에 잠을 이룰 수 없다.”며 당시의 현장분위기를 전하고 “이 진상을 국회의원님들이 밝히기 전에는 나는 눈을 감을 수 없다.”며 절박함을 전했다.

이날 증언에 나선 많은 밀양 주민들은 한결같이 6.11 행정대집행에 대해 “죽기밖에 더하겠냐”는 각오로 버텼다며 “생존권과 권리를 찾을 대가까지 목숨 내놓고 지킬 것”리고 결연한 의지를 밝혔다.

오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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