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성교원 늘고, 남성교원 줄었다
  • 입력날짜 2013-10-14 10:01:42 | 수정날짜 2013-10-14 18: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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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용린 교육감과 박근혜 정부는 통큰 결단해야”
최근 10년간 서울시내 공립학교 여성 교원 및 여성 관리직 교원 비율이 “2004년도이후 꾸준히 높아진 반면 남성교원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김형태 교육의원은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4년도에 72.5%(35,584명)에 이르던 여성교원의 비율이 꾸준하게 높아져서, 2013년 현재 78.65%(39,457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에 비해 남성교원은 10년 동안 2,500명 정도 감소했으며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여성교원도 꾸준히 증가했지만, 고등학교에서 여성교원의 증가폭이 커졌다.

또한 관리직 여성 교원(교장, 교감)의 수도 꾸준히 증가하여, 2004년에 10명중 2명 수준(23.1%, 468명)이었던 여성 관리직 교원이 현재는 10명중 4명 수준(42%, 888명)으로 증가했다.

2004년에 48,078명이었던 교원 수는 2013년에 50,167명으로 약 2,089명이 증가하였다. 전체 교원 수의 변화에 비례하여, 10년 동안 여성 교원은 꾸준히 증가하여 4,588명이 늘었고, 반대로 남성 교원은 꾸준히 감소하여 2,499명이 줄었다. 그 결과 여성교원의 비율은 2004년 72.53%에서 78.65%까지 높아졌고, 10명 중 8명이 여선생님인 상황이 되었다.
 
여성교원의 비율은 학년이 낮아질수록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기준으로 유치원의 여성교원 비율은 100%에 육박하고 있었고, 초등학교는 약 85.6%, 중학교는 74.4%, 고등학교는 57.8%였다.

유치원은 10년간 비율변동이 거의 없었으며, 초등학교는 80.7% (21,474명/26,586명)에서 85.6%(25,466명/29,751명)로 약 5%정도 증가했고, 중학교는 71.3%(9,899명/13,858명)에서 74.4%(8,748명/11,753명)로 3%정도 증가했다. 특히, 고등학교에서 여성교원의 비율변동이 가장 컸는데, 10년 전 43.3%(3,152명/7,280명)에서 현재는 57.8%(4,684명/8,102명)로 14%정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여성 관리직(교장, 교감) 교원의 비율도 꾸준히 증가하여, 2004년 23.1% (468명/2,025명)에서 2013년 42%(888명/2,112명)으로 19%정도 증가하였다. 다시 말해, 10년 전에는 10명중 2명이 여성 교장·교감 선생님이었다면, 현재는 10명 중 4명이 여성 교장·교감 선생님이었다.

여성 관리직 교원 비율의 증가폭은 초등학교에서 가장 컸다. 유치원의 여성 관리직 교원 비율은 10년간 꾸준히 100%였고, 초등학교는 22.9%(285명/1,246명)에서 48.2%(597명/1,238명)으로 17%정도 증가, 중학교는 22.4%(118명/526명)에서 33.4%(184명/551명)으로 11% 증가, 고등학교는 13.4%(29명/217명)에서 16%(41명/257명)로 2.6% 증가했다.

현재 고등학교 여성 관리직 교원 비율의 증가폭은 크지 않았으나, 고등학교 여성교원의 증가가 가장 높았기 때문에, 향후 몇 년 안에는 고등학교 관리직 교원의 수도 자연스레 증가할 것으로 보였다.

김형태 교육의원은 “바람직한 교육을 위해서는, 남교사와 여교사의 비율이 반반 정도로 적절해야 한다. 그럼에도 우리나라는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이어 초중고에서도 점점 여교사의 비율이 높아져 이제는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며 “우리나라 학부모의 약 60%는 아들의 담임교사가 남자선생님이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그러나 “현실은 초등학교 6년 동안, 아니 고3 졸업할 때까지 남자 담임선생님을 한 번도 만나지 못할 확률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1997년을 기점으로 여교사 비율이 남교사를 앞질렀고, 최근에는 거꾸로 가뭄에 콩 나듯 남교사 보기가 힘들게 되었다”고 밝히고 “이렇게 여교사 쏠림현상이 심각하다 보니, 여러 가지 부작용과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교육당국과 중앙정부는 이 문제를 방치하지 말고 왜 여성들은 교직을 선호하고 남성들은 기피하는가를 근본적인 원인부터 찾아 본질적인 처방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일부에서 주장하는 ‘남교사’ 할당제에 대해서는 “더 우수한 여교사가 있는데 그렇지 못한 남교사를 뽑는다면 그것은 교육의 질 하락으로 이어질 것”라며 “이는 근본적인 해결 방법이 아니다”고 지적하고 “소극적이고 인위적인 방법보다는 자발성에 기인한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고 밝혔다.

또한 “우수한 남성인력을 교직으로 대거 오게 하고, 계속 머물게 하려면 대학교수 수준으로 유초중고 교직이 전문가 집단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문용린 교육감과 박근혜 정부는 교육에 대한 투자, 교사에 대한 투자를 실질적인 예산으로 보여주어야 한다”며 정말 행복교육을 국가적 차원에서 이미 실천하고 있는 핀란드처럼 부디 통 큰 결단을 내려달라고 촉구했다.


오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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