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대통령은 민생의 ‘광장’으로 돌아와야
  • 입력날짜 2015-10-20 12:5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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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새누리당은 나치 선전부장 괴벨스의 추종자다”
새정치민주연합은 10월 12일(월) 국회 로텐더홀에서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규탄대회를 열었다 ⓒ영등포시대
새정치민주연합은 10월 12일(월) 국회 로텐더홀에서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규탄대회를 열었다 ⓒ영등포시대
“현행 역사교과서는 2013년 박근혜 행정부 아래에서 검정을 통과하고, 대대적 수정작업까지 거쳤다. 그렇다면 이제 새누리당은 주사파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15일 오전 국회에서 정책조정회의를 열고 13일 강동원 의원이 대정부질문에서 개표조작 발언에 대해 “당의 공식입장이 아니고 개인의 주장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국사 국정화 교과서 반대에 대한 뜻을 분명히 밝히고 “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범국민적 반대운동이 벌어지고, 집필의 주체인 역사학 교수들의 ‘집필 거부’ 선언이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연세대, 고려대 사학과 교수 전원이 집필 거부 선언에 동참한 것과 관련해서 “대학 평가·연구비 지원·프로젝트 선정 등에서 교육부가 할 수 있는 직접적인 불이익을 감수하면서까지 교수님들께서 반대선언을 했다”며 “이분들의 양심에 존경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이 원내대표는 “갑작스럽게 ‘공산주의자 인물 리스트’를 업데이트하느라고 직무에 시달릴 ‘공안 감별사’ 고영주 씨를 비롯한 극우 인사들의 건강이 염려된다”며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앞장서고 있는 인사들에 대해 비판의 날을 세웠다.

“함량 미달의 학자들이, 함량 미달의 교과서를 만들어서, 함량 미달의 지식을 가르쳐서, 결국 통치가 쉬운 함량 미달의 국민을 육성한다는 것이 박근혜식 국사교육의 본질이라고 보면 되겠나”라며 박근혜 대통령에 화살을 돌린 이 원내대표는 “박근혜 정권은 학생들의 급식을 망치더니 이제는 지식도 망치려고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대통령은 교과서를 바꾸어서 국민을 바꾸려 하지 말고, 자신을 바꾸어 역사쿠데타에서 ‘회군’ 하시라. 아버지 박정희 대통령이 ‘국민항복’ 시대를 만들려고 했던 것이 실패하지 않았나.”라며 박근혜 대통령을 향한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이 원내대표는 “교과서를 바꾼다고 친일이 항일이 되지 않고, 군사독재가 민주주의가 되지 않는다.”는 말로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정부와 여당에 대한 비판의 정점을 찍었다.

최재천 정책위의장은 “낮에 왕이 입을 열어 한밤중이라고 말하면, 현명한 신하는 달이 보인다고 말한다”는 11세기 페르시아의 시 한 구절을 소개한 뒤 새누리당이 ‘김일성 주체사상을 우리 아이들이 배우고 있습니다’라는 펼침 막을 게재한 것과 관련해 “그렇다면 현행 역사교과서는 주체사상 교과서이다”고 펼침막 내용을 강하게 비판했다.

현행 역사교과서가 2013년 박근혜 행정부 아래에서 검정을 통과한 점을 지적한 최재천 정책위의장은 “나치선전장 괴벨스는 “선동은 한 문장으로도 가능하지만, 그것을 반박하려면 수십 장의 문서와 증거가 필요하다, 그리고 그것을 반박하려고 할 때면 사람들은 이미 선동되어 있다”고 했다면서 “새누리당은 나치 선전부장 괴벨스의 추종자이다”며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최 정책위의장의 이 같은 주장은 결국 “대중은 거짓말을 처음에는 부정하고 그다음에는 의심하지만 되풀이하면 결국에는 믿게 된다”는 나치 선장 괴벨스의 문장을 인용해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을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최재천 정잭위의장은 “민생문제, 재벌개혁, 정부가 추진하겠다는 노동개혁 등 4대 개혁이 교과서 국정화 이슈 때문에 전부 실종되었다”고 주장하고 “이제라도 대통령은 청와대 ‘밀실’에서 역사 쿠데타를 일으키는 데 골몰할 것이 아니라 민주주의와 민생의 ‘광장’으로 돌아와야 한다”며 정부와 새누리당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을 밀실의 역사쿠데타로 사실상 규정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10월 12일(월) 국회 로텐더홀에서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규탄대회를 열고 “친일 미화·역사 왜곡 중단, 고시 강행 철회”를 촉구한 바 있다.

박강열 기자(ydptime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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