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故) 김영삼 대통령 ‘청산에 영면’
  • 입력날짜 2015-11-27 02: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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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김영삼 대통령 마지막 배웅은 가곡 ‘청산에 살리라’
*26일 오후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
“나는 수풀 우거진 청산에 살으리라
나의 마음 푸르러 청산에 살으리라
이 봄도 산허리엔 초록빛 물들었네
세상 번뇌 시름 잊고 청산에서 살리라
길고 긴 세월 동안 온갖 세상 변하였어도
청산은 의구하니 청산에 살으리라“

바리톤 고성현 한양대 교수와 국립합창단, 구리시립 소년소녀합창단이 함께 ‘청산에 살리라’의 합창이 울려 퍼진 가운데 고(故) 김영삼 대통령은 마지막 길을 떠났다.

26일(목) 눈이 내리고 매서운 추위가 몰아친 가운데 국회의사당 앞에서 고(故) 김영삼 대통령의 영결식이 국가장으로 엄숙하게 진행됐다.
고(故) 김영삼 대통령 차남 현철 씨와 손명순 여사가 슬픔에 찬 모습으로 영결식을 지켜 지켜보고 있다. ⓒ영등포시대
고(故) 김영삼 대통령 차남 현철 씨와 손명순 여사가 슬픔에 찬 모습으로 영결식을 지켜 지켜보고 있다. ⓒ영등포시대
 
박근혜 대통령이 불참하고 이명박 대통령 내외, 권양숙 여사와 국내외 내빈 8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에 거행된 이 날 영결식은 조악연주를 시작으로 약력보고, 조사, 추도사, 기독교, 천주교, 불교, 원불교 종교의식, 생전영상 상영 순으로 진행됐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추도사를 통해 “대도무문의 철학으로 국민과 더불어 민주화의 길을 걸었다”며 “나라를 위해 헌신한 발자취를 우리 국민은 잊지 않을 것이다”라고 애도의 뜻을 밝혔다.
눈발이 내리는 가운데 김수한 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이 추도사를 낭독하고 있다. ⓒ영등포시대
눈발이 내리는 가운데 김수한 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이 추도사를 낭독하고 있다. ⓒ영등포시대
 
김수한 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은 “김영삼 대통령은 취임 후 하나회 척결, 금융실명제, 지방자치제실시 등 전면적인 민주주의 실천을 감행했다”라고 故(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업적을 열거한 후 “군사독재 체제를 혁파하고 자유민주주의를 견고히 한 역사적 결단을 내리고 한결같이 대도무문의 길을 걸어온 대통령이다”며 애도의 마음 전했다.

추도사 낭독 중간중간 울음을 참기 위해 애쓰는 김 이사장의 모습은 김영삼 전 대통령에 대한 믿음과 신뢰를 보여준 단적인 예로 보인다.

영결식 뒤 고인의 시신은 운구 행렬과 함께 서울 동작구 상도동 사저를 거쳐 26일 오후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됐다.

박강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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