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선규, “정치인 많은 글보다 매체 많이 활용해야 당선 가능성 커”
  • 입력날짜 2016-02-22 13: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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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이 많이 이용하는 홍보 매체, 트위터-페이스북-블로그 순
▲ 서울 영등포갑 새누리당 박선규 예비후보가 12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인들의 인터넷 활용과 언론 노출 관련 흥미 있는 논제를 다룬 박사학위 논문을 발표했다고 밝히고 있다.
▲ 서울 영등포갑 새누리당 박선규 예비후보가 12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인들의 인터넷 활용과 언론 노출 관련 흥미 있는 논제를 다룬 박사학위 논문을 발표했다고 밝히고 있다.
20대 4.13총선이 6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치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온라인 홍보와 방송 뉴스 출연 관련 흥미로운 논문 결과가 나와 관심과 시선을 끌고 있다.

이 논문은 새누리당 서울 영등포갑 박선규 예비후보(이하 후보)가 ‘서울과학기술대 박사학위 논문’에 기술한 내용으로 ‘글 많이 쓰는 것보다 활용 매체 수가 많을수록 당선 가능성이 크다’는 결과를 내놓았다.

박선규 후보는 1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소재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본인의 부고 기사만 아니라면 정치인은 언론에, 특히 방송 뉴스에 자주 등장하는 것이 좋다’라는 정계에서 전해져 오는 정설을 뒤집었다.

박선규 후보는 기자회견을 통해 “정치인들은 가능한 한 언론과의 좋은 관계를 갖고 한 번이라도 더 방송에 자신의 얼굴과 이름을 등장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하고 “그러나 이런 ‘가설성 금언’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박선규 후보는 이어서 “(자신의) 서울과학기술대학교 IT 정책대학원 박사학위 논문, ‘정치인의 방송뉴스 노출과 온라인 홍보활동이 선거결과에 미치는 영향’(18대 국회의원 보도)을 통해서 얻은 결과”라며 “9일(금) 서울과학기술대 IT 정책대학원에서 위 논문으로 정책학 박사학위를 받는다”고 관련 자료의 출처를 밝혔다.

“논문은 18대 국회의원 198명을 대상으로 2011년 1월 1부터 12월 31일까지 1년 동안 ‘KBS 뉴스 9’과 온라인 홍보활동을 분석한 뒤 그 내용을 19대 선거 결과와 연관 지어 살핀 결과”라고 강조한 박선규 예비후보는 “안타까운 것은, 출석률이나 투표율이 높은 성실한 의정활동을 하는 의원일수록 방송 노출은 오히려 적었다는 것”이라며 “그 결과도 함께 담았다”는 말로 논문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박선규 후보의 논문에 따르면, 18대 정치인들은 온라인 홍보 매체로 트위터를 가장 많이 사용했으며 그 뒤를 페이스북과 블로그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정치인들은 평균 2.2개의 매체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한두 개의 제한된 매체에 집중적으로 글을 올리는 것보다 여러 개의 매체를 다양하게 활용하는 것이 당선 가능성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한된 사람들과 깊이 있게 교감하는 것보다 다양한 사람들과 폭넓게 접촉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사실이 입증된 것이다. 또 여러 개의 온라인 매체를 활용하는 것은 정치인의 이미지 형성을 돕는 것은 물론 방송 노출에도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 노출과 관련해서는 많은 사람의 생각과 달리 뉴스에 등장하는 횟수는 선거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에 많이 나온다고 유리한 것도, 많이 나오지 않는다고 불리한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흥미롭게도 영향을 미치는 것은 뉴스 등장 횟수가 아니라 보도되는 순서였는데 뒷부분에 배치될수록 당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적으로 정치 아이템들은 전체 뉴스의 앞쪽 4분의 1안에 배치되는데, 그 가운데서도 앞부분보다는 뒷부분에 배치될수록, 4분의 1을 벗어나 뒤쪽에 배치될수록 당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이는 앞부분의 뉴스는 주로 당일의 이슈나 여·야간의 정쟁, 유력인사들의 정치적 행보 등 당일의 정치 분위기와 관련되지만, 뒷부분은 분위기보다는 의원 개인에 초점이 맞춰지는 경우가 많아 시청자들에게 각인되는 효과가 크기 때문으로 해석됐다.

논문에서 확인된 또 하나의 흥미로운 내용은 출석률과 투표율이 높은, 성실한 의정활동을 하는 의원들일수록 방송에 노출되는 빈도가 낮았다는 것이다. 이는 우리 언론이 중요한 정책보다는 가벼운 가십성 기사에 더 호의적이라는 기존의 연구 결과와도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매서운 감시를 통해 성실한 의정활동을 격려하고 확산하도록 해야 할 우리 언론이 그런 본연의 임무보다는 주변의 비본질적인 현상에 과도하게 관심을 보이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갖게 하는 부분이다.

논문에서는 또 성별이나 나이, 학력에 따른 방송 노출도의 차이는 없었으나 당직과 선수에 따라서는 노출도에 확연한 차이가 있었으며 당직자들의 경우 녹취나 인터뷰를 활용한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일반 의원들의 경우에는 단신 기사에서 이름만 거명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박선규 후보는 이에 덧붙여 “정치와 언론, 그리고 정치와 대중과의 바람직한 관계의 일단을 확인하고 싶어 연구에 나서게 됐다”며 “정치인에게 있어 다양한 매체를 통해 폭넓게 대중과 접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결론은 우리 시대의 가장 중요한 화두인 소통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우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선규 후보는 또한 “모범적인 의정활동을 펼치는 의원들이 외면되고 전체 의원의 3분의 1 가까이는 1년 동안 단 한 차례도 뉴스에 등장하지 않았던 사실도 확인됐다”며 “이는 현재의 방송뉴스 보도 관행의 문제점을 드러낸 것으로 그를 통해 방송뉴스가 나갈 방향을 제시한 것도 큰 성과 중 하나”라고 언론 관련 개선 사항도 따끔하게 지적했다.

박선규 후보는 그러나 “많은 매체 중 ‘KBS 뉴스 9’만 대상으로 한 점, 보도의 내용은 따지지 않고 보도의 양만 본 점, 각각 다른 영향력을 가진 온라인 매체를 같은 기준으로 판단한 점 등은 이번 연구가 가진 분명한 한계”라면서 “기회가 되면 이런 내용을 보완해 추가 연구에 나서고 싶다”고 향후 심도 있는 연구 의지도 함께 표명했다.

박선규 예비후보는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대통령 후보’ 대변인과 박근혜 정부 인수위 대변인을 지냈으며, 오는 4·13 총선의 서울 영등포갑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나섰다.

박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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