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오, “전화 받은 사람이 공천에 관여했는지도 밝혀내야!”
  • 입력날짜 2016-03-09 20: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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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를 받는 사람은 김무성 대표를 죽여버릴 만한 위치에 있는 사람”
*김무성 대표, 발언 없이 눈 감은 채 회의 마쳐
3월 9일(수)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중진연석회의 참석한 김무성 대표는 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시종일관 눈을 감거나 고개를 숙이는 등 불편한 심정을 나타냈지만 끝내 발언에 나서지는 않았다.
 
3월 9일(수)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중진연석회의는 8일 공개된 김무성 대표에 대한 윤상현 의원의 “죽여버려 이XX 다 죽여. 그래서 전화했어”라는 독설과 막말이 담긴 녹취록 공개가 몰고 온 파장의 연장 선상이었다.

이날 중진회의에 참석한 서청원 최고위원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될 취중이라고 하더라도 일이 벌어져서 다시 한 번 국민께 죄송스럽다는 말씀을 선배 입장에서 드린다”며 김무성 대표에게도 선배 정치인 관점에서 위로의 말을 전했다.

이재오 중진의원 “저도 한 말씀 드리겠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재오 의원은 조간신문에 보도된 내용을 언급하고 “이것은 그냥 술 먹고 취중에 한 내용이 아니고 이 말의 배경에는 이 내용을 공감하는 뭔가가 있다는 것이다”고 주장하고 “‘김무성 대표를 당대표를 솎아내려면 전당대회를 해야 하는데 그러지 않고 솎아낸다? 자기 혼자서? 그것이 가능하겠는가? 그다음에 ‘김무성이 죽여버리게’ 그러면 이 전화를 받는 사람은 김무성 대표를 죽여버릴 만한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는 것이다”며 이번 사태에 대한 심각성을 강조했다.

이 의원은 “통화내용이 공천을 통해서 죽여버리거나 권력을 통해서 죽여버리거나 뭔가 김무성 대표를 죽여버릴 만한 위치에 있는 사람이다. 다음에 ‘이 xx다 죽여, 그래서 전화했어’ 단순히 취중에 안부 전화한 것이 아니고 김무성 죽여버려야 할 필요성 때문에 전화했다는 것이다. 그러면 전화 받는 사람이 누구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재오 의원은 “그러나 더 기가 막힌 것은 “‘내일 “공략해야 해’ 이것은 명령이다” 공략하라는 것인데 내일 누구를 공략하라는 것이냐. 김무성을 떨어뜨리는 것을 공략하고 비박계 다 죽이는 것을 공략해라. 이것을 누구한테 전화했겠는가. 당이 이래도 되겠는가. 아무리 실세고 권력을 한 몸에 갖고 있다고 해도 ‘당 대표를 죽여버려라’, ‘비박을 다 솎아내라’, ‘내일 공략해야 한다’ 이렇게 지시할 정도면 이것은 세상에 이런 실세가 있을 수 없다. 이건 당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며 거듭 윤상현 의원의 발언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재오 의원은 “전화를 건 사람이 누군지를 밝혀내야 하고 또 이 전화를 받은 사람이 그 후에 어떻게 공천에 관여했는지도 밝혀내야 한다”고 강조하고 “그것이 밝혀지지 않으면 의총을 해서라도 밝혀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강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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