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민주, “오직 대통령 지키기, 게이트 감추기에만 매달려 있다”
  • 입력날짜 2016-09-30 13:3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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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주 최고위원, “미르재단과 K스포츠 재단 의혹 밝혀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지금 의롭게 민생 국감장을 지키고 있다. 헌법이 정한 견제와 균형의 원리, 야당의 책무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국정감사 파행을 놓고 여야는 모두 민생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민생이라는 단어는 똑같은데 이를 이해하고 실천하는 방법은 판이하다.
추미애 대표는 3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새누리당은) 국민도 없고, 헌법과 법률도 없고, 부끄러움도 없다”며 비판하고 있다. ©임종상 기자
추미애 대표는 3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새누리당은) 국민도 없고, 헌법과 법률도 없고, 부끄러움도 없다”며 비판하고 있다. ©임종상 기자
30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국회에서 제13차 최고위원회의 모두 발언을 통해 민생을 강조하며 “새누리당은 국감 파업을 중단하고 민생으로 돌아오시기 바란다. 민생에는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추미애 대표는 모두 발언을 통해 “(새누리당은) 국민도 없고, 헌법과 법률도 없고, 부끄러움도 없다”며 “오직 대통령 지키기, 게이트 감추기에만 매달려 있다”고 비판하고 “세상 어느 나라 대통령과 집권 여당이 합작하여 국감 파업을 벌이고 헌법이 보장한 국회의 권리를 막을 수 있느냐”며 대통령과 새누리당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추미애 대표는 새누리당 정세균 국회의장을 비판하는 현수막을 전국에 내고 형사고발 한 것에 대해서도 “헌법 질서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행위이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추 대표는 “의장 공관 앞에서 협박하듯이 보여주고 있는 새누리당 의원들의 아스팔트 집권여당, 길거리 여당의 모습은 고개를 들 수 없을 지경이다” 등의 비판을 숨 쉴 틈 없이 쏟아냈다.

추미애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헌법 위에 대통령이 계셔서는 안 된다. 국민 위에 있는 대통령이 되셔서도 안 된다. 대한민국 주인은 어디까지나 국민이다. 더는 대한민국 정치가 국격과 품격을 잃지 않도록 해주시라”고 호소하고 “다음 주부터는 정상적인 국회 운영에 들어가야 한다. 새누리당은 민생을 위해 즉시 국회로 복귀하라. 국민의 명령이다”며 새누리당을 압박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오늘 더불어민주당의 주제어는 “새누리당은 국회로 돌아오라 이다”고 밝히고 “국민의 민생을 챙기는 일에 조건이 있을 수 없다”고 강조하면서 새누리당의 국회 일정에 대한 동참을 촉구했다.

우 원내대표는 3당 원내대표가 같이 갔었던 미국 순방의 내용을 거론하며 정세균 의장의 일탈을 비판한 새누리당 의원에게 “같이 갔었던 기자가 일탈이 없다는데 가지 않은 국회의원이 뭘 안다고 모욕을 주는가”라고 반문하고 “그 자리에 정진석 원내대표가 있었다. 어떻게
이렇게까지 할 수 있나”라며 울분을 토했다.
김영주 최고위원은 국회 의사 일정 파행과 국정감사 거부의 원인이 새누리당에 있음을 지적하고 “미르재단과 K스포츠 재단의 청와대 개입 의혹을 덮으려는 것이 아닌가에 대한 의혹이 있었다”며 “그 의혹이 국정감사 상임위 활동으로 하나하나 밝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영주 최고위원은 이날 모 일간지에 “청와대에서 대기업에 청와대가 이를 주관했다고 한 문건이 크게 실렸다”며 관련 신문을 기자들 앞에 들어 보이고 있다. ©임종상 기자
김영주 최고위원은 이날 모 일간지에 “청와대에서 대기업에 청와대가 이를 주관했다고 한 문건이 크게 실렸다”며 관련 신문을 기자들 앞에 들어 보이고 있다. ©임종상 기자
김영주 최고위원은 “오늘(30일) 모 일간지에 청와대에서 대기업에 청와대가 이를 주관했다고 한 문건이 크게 실렸다”며 관련기사가 실린 신문을 기자들 앞에 들어 보였다.

국정감사에 응하는 정부관계자와 정부 산하 공공기관장들의 태도도 도마위에 올랐다.
김영주 최고위원은 “미르, K스포츠와 관련된 질문만 나오면 ‘모른다’, 자료를 주지 않는다고 이야기하고 있다”고 주당하고 “장관은 미르, K스포츠 재단에 자료를 왜 받지 않느냐고 하면 “말로 달라고 해도 주지 않는다”며 “마치 정부가 재단에 사정하고 있는 꼴이 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미르재단과 K스포츠 재단에 자료를 말로 요청했는데 제출하지 않고 있다”는 조윤선 문화체육부 장관의 답변 또한 김영주 최고위원의 비판을 피해가지 못했다.

김 최고위원은 “문화부 규칙대로 두 재단에 공문을 보내서 지출내용을 받아 국회에 제출하면 되는데, 이 간단한 일을 하고 있지 않은 것이 청와대의 입김 때문에 그렇지 않은지 밝혀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해외에 이 기금을 빼돌린 것도 아닌데, 한낱 문화재단, 스포츠재단이 지출 내용을 밝히지 못하는 것에 의혹이 더 증폭되고 있다”며 미르재단과 K스포츠를 두둔하고 있는 듯한 인상을 주는 정부단체와 공공기관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김영주 최고위원과 추미애 대표가 최고위원회 회의 도중 미르, K스포츠 재단과 관련된 기사 내용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임종상 기자
김영주 최고위원과 추미애 대표가 최고위원회 회의 도중 미르, K스포츠 재단과 관련된 기사 내용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임종상 기자
김영주 최고위원은 두 재단이 사무실도 이전하고, 재단 명칭도 바꾸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도 “사실상 새로운 재단을 만들겠다는 것이다”며 “이러한 움직임이 재단을 '세탁'하기 위한 순서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최고 위원은 “재단의 명칭 등을 바꿀 경우 법인의 수입지출 내용이 담긴 금융계좌도 바뀔 가능성이 크다. 그러면 기존 미르, K스포츠의 금융계좌는 사라지게 된다”며 “두 재단이 숨기고 싶은 기록을 ‘세탁'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대목이다”고 두 재단의 명칭 변경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박강열 기자(pky@ydp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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