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 “미르와 K 스포츠 재단 좋은 방향으로 일했다”
  • 입력날짜 2016-10-21 08:5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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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비대위원장, “유체이탈 화법으로 합리화시키는 것”
박근혜 대통령이 20일(목)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누구라도 잘못한 일이 있다면 엄정히 처벌받을 것이다. 하지만 미르와 K 스포츠 재단 설립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하고 “미르·K-스포츠 재단은 좋은 방향으로 일했다”며 최순실 씨 의혹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첫 견해를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야당의 반응은 싸늘함을 넘어 결기가 엿보인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이 21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전날 미르·K재단 발언에 대해 “유체이탈 화법을 이용해서 재단을 합리화시키는 것이다”고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임종상 기자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이 21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전날 미르·K재단 발언에 대해 “유체이탈 화법을 이용해서 재단을 합리화시키는 것이다”고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임종상 기자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1일(금) 국회에서 제38차 비상대책 위원회의를 열고 전날 있었던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이것은 대통령께서 유체이탈 화법을 이용해서 재단을 합리화시키는 것이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처음부터 불법적으로 800여억 원을 재벌로부터 갈취해서 사용했다”며 “미르·K-스포츠 재단은 시작부터 불법이다”고 비판했다.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좋은 방향으로 일했다”는 박 대통령의 말에 대해서도 “불법으로 갈취한 돈을 좋은 목적으로 사용했다고 합리화될 수 없다”고 각을 세우고 “한국은행을 털어서 좋은 곳에 써도 좋다는 이야기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박 비대위원장은 21일 열리는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 우병우 수석이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불참하겠다는 견해를 밝힌 것에 대해 우“병우 민정수석이 불출석 사유서를 취소하고 제 발로 나와 줄 것”을 촉구했다.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그러면서 “만약 불출석할 경우, 우리는 동행명령서를 발부할 것이다. 정진석 원내대표의 여러 가지 면모를 봐도 반드시 동행명령서 발부를 의결해줄 것으로 믿고 있다”며 우 수석의 국감 증인출석을 위해 새누리당을 압박했다.

20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적으로 정계복귀를 선언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를 향해서는 “정계 복귀를 환영한다”면서 “난마와 같이 얽힌 정국,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의 독주, 새누리당의 걷잡을 수 없는 광폭 행보를 막기 위해서 우리 국민의당은 누구보다도 경륜과 모든 것을 갖춘 손학규 前 대표의 함께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비대위원장은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와 저도 만났고, 안철수 前 대표도 만났다. 어제 안철수 前 대표도 통화했고, 저도 통화를 했다. 손학규 前 대표는 물론 정운찬 前 총리와 대권에 꿈이 있는 사람들은 국민의당과 함께하길 바란다”며 “우리 국민의당은 가장 공정한 입장에서 가장 깨끗하게 경선의 길을 마련하는데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20일 무수단으로 추정되는 미사일 1발을 발사한 북한에 대해 “5일 만에 똑같은 도발을 했고 똑같이 실패했다”면서 북한 김정은의 허무맹랑한 도발을 강력히 규탄했다.
주승용 비대위원이 21일 비대위원회에 참석해 박근혜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유일하게 부동산 경기로만 버티고 있다”며 비판하고 있다. ©임종상 기자
주승용 비대위원이 21일 비대위원회에 참석해 박근혜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유일하게 부동산 경기로만 버티고 있다”며 비판하고 있다. ©임종상 기자
주승용 비상대책위원은 서울 14개 구의 아파트값이 연일 신기록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박근혜 정부는 올해 4분기 마이너스 성장까지 거론되는 경제침체 상황에서 유일하게 부동산 경기로만 버티고 있다”고 지적한 후 “이는 현 정부 들어서 부동산 관련 모든 규제를 푼 상태에서 빚을 내서 집을 사라며 집값 띄우기로 경기부양에 집중을 했기 때문이다”고 비판했다.

8월 25일 정부가 가계부채대책에서 주택공급을 축소하겠다는 부동산 대책을 발표한 것과 관련해 “주택공급이 축소되면 주택가격이 상승하는 것이 기본적인 상식이다”며 “정부는 서민과 중산층의 정책대출인 ‘보금자리론’을 사실상 중단시켜 투기세력은 놔두고 엉뚱한 실수요자만 불이익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승용 비대위원은 “모든 일에는 우선순위가 있다. 박근혜 정부의 내년도 예산편성 최우선순위는 미르와 K-스포츠재단, 그리고 새마을 운동 관련 예산이었다”고 주장했다.

주 비대위원은 이어서 “저소득층, 장애인과 같은 사회적 약자를 위한 예산은 가혹하게 삭감하고, 권력형 사업예산은 확실하게 증액되었다”며 “이번 예산편성 안에는 국민은 없고 국가만 있었다”고 비판했다.

박강열 기자(pky@ydp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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