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이 건 한통의 전화, 삶의 빛이 됐다
  • 입력날짜 2012-11-07 05: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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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우산 어린이재단(회장 이제훈)과 KBS가 함께하는 <사랑의 리퀘스트>가 올해 15주년을 맞이했다. 지난 1997년 10월부터 15년동안 진행된 사랑의 리퀘스트는 ‘한 통화에 1,000원’을 지켜오며 지난 9월 말까지 총 568억원의 ARS 후원금을 모았다. 무통장입금 207억 원을 포함하면 그간의 후원금이 총 775억 원에 달한다.

ARS 후원금을 인상하자는 목소리도 있었으나, 시청자와의 신뢰 문제라고 여긴 사랑의 리퀘스트는 1990년대 1,300원이던 짜장면 한 그릇 값이 4,500원으로 올랐음에도 후원금 ‘전화 한 통에 1,000원’을 유지했다.

사랑의 리퀘스트 진행을 맡고 있는 백성주‧김병찬 아나운서
사랑의 리퀘스트 진행을 맡고 있는 백성주‧김병찬 아나운서
 

사랑의 전화 ARS 모금액 568억원, 국민 1인당 한 통화

사랑의 리퀘스트는 지난 8월 10일부터 9월 7일까지 15주년을 기념하여 감동 스토리 공모전을 열었다. 총 200건이 넘는 사연들이 초록우산 어린이 재단 측으로 도착했고, 재단은 접수된 사연 하나 하나를 고심하여 검토한 끝에 대상 1명(손현숙), 금상 2명(서동범, 임성필), 은상 3명(김경식, 김한솔, 서호현), 동상 5명 등 가작을 포함해 총 36명의 수상자를 선정했다.

그 중에서도 ‘현재 한 외국계 회사에 근무하는 두 딸의 아빠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한 임성필(32세, 남) 씨는 1998년 6월 7일 사랑의 리퀘스트를 통해 전파를 탔던 주인공이다.

임씨는 “10여년이 넘는 시간동안 앞만 보고 달리느라 나 자신을 돌아볼 기회가 없었다. 당시 감사했던 마음을 전하고 지금도 힘든 가정에 있을 아이들에게 혹시라도 희망을 전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조심스레 펜을 들었다”고 전해왔다.

현재 32세의 어엿한 가장이 된 그는 지난 5년 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의 후원자로 활동하며 자신이 받았던 사랑을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돌려주었다. 이번 공모전의 입상작들은 도서로 발간되어 전국 각 사회복지단체에 배포된다.

오는 10일(토) 사랑의 리퀘스트 15주년 특집 생방송(KBS1 오후 5시 30분 방송)에서는 개그맨 박성광, 신보라, 정태호로 구성된 ‘용감한 녀석들’과 개그콘서트팀이 출연해 합동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가수 미쓰에이, 노을, 알리, BAP이 무대 공연을 비롯해 배우 박신혜, 이시영 등이 출연해 사랑의 리퀘스트 지난 방송 출연자들의 변화된 삶의 모습들을 소개하고 13년 전 뇌병변과 마비증세로 걷지 못하는 장애아를 입양했던 손현숙 씨의 감동 사례 등을 만나볼 예정이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이제훈 회장은, “IMF 위기로 모두가 좌절과 실의에 빠져있던 시기에 대한민국의 따뜻함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던 <사랑의 리퀘스트>가 어느 덧 방송 15주년을 맞았다. 희망 한 줄기 들지 않던 소년소녀가장, 환아들의 어두운 삶을 밝혀준 것은 한국 개미 후원자들의 힘”이라고 전했다.

실제 568억 원의 ARS후원금은 국민 모두가 한 번씩 사랑의 리퀘스트에 전화를 걸어야 가능한 액수로, 무통장입금액을 포함한 전체 775억 원의 후원금은 지금까지 약 44만 명의 이웃들에게 희망으로 돌아갔다.

김아름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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