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욱의 영등포공원 느릿느릿 걷기] 나무 밑에 감 서너 개가 떨어져 있다.
어젯밤 비가 세차게 온 탓인지 모르겠다. 나뭇가지를 뒤흔들만한 큰비는 아니었는데 같은 가지에 달린 감도 각자 다르게 살아가는 모양이다. 그러니까, 감 떨어지는 이유는 각자 다르다는 거다. 어떤 놈은 가을까지 잘 넘겨 홍시가 되고 어떤 놈은 여물기도 전에 떨어지고 또 어떤 놈은 열매를 맺기도 전에 떨어지기도 한다. 어떤 놈은 날씨가 너무 더워서 또 어떤 놈은 매미 소리가 시끄러워서 감이 떨어질지도 모를 일이다.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일도 있을 테니 말이다. 이 더위가 물러날 때까지 감은 떨어지고 또 떨어질 판이다.
이용욱(영등포문화원 사무국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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