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만 마주쳐도 급방긋! "난 형이랑 달라요"
  • 입력날짜 2012-12-17 05:03:42
    • 기사보내기 
첫째 vs 둘째 견원지간... 당신의 아이들은 평안 하십니까?
안녕하세요~! 글로 엮어가는 건강한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해맑은소나무입니다! 오랜만에 엮어보는 육아 이야기는 바로~ "당신의 아이들 평안하십니까?!!"

들어가기에 앞서! 해맑은소나무의 닉네임은 바로 큰 아이 해솔이의 이름 뜻풀이죠. 뭐 큰 아이에 대한 애정이 무한정 넘쳤기에 소싯적 별명 '발빠른 곰'을 휘리릭 내팽개치고 큰 아이를 낳자마자 '해맑은 소나무'란 닉네임으로 변경했습니다.
 
그러나....둘째가 생긴 탓인지, 나이를 드셔서인지 요녀석 초절정 얄밉네요~~하지만 이렇게 얄미운 해솔이와는 달리 우리 해온누리 해온선생께서는 아주 예쁜짓만 골라서 하십니다.

비교적 늦게 동생을 본 탓에 나이 터울이 살짝 있습니다. 해솔이는 다섯살, 해온이는 한살, 네 살 차이죠. 남들은 "나이 터울이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겠다~ 큰애가 동생 잘 돌봐주겠다~"는 말들을 쏟아내지만(사실 저도 그럴 줄 알았습니다만...)

음..... 글쎄요..... -,.-;;;
 
정말정말정말 말 안 듣는 해솔이에 비해 해온이는 그저 방긋방긋 웃기만 하니 상대적으로 한 녀석은 참 밉고 한 녀석은 그저 예쁘네요.

첫째 = 얄미움의 상징! / 둘째 = 애교의 상징!

처음에는 둘째 때문에 혹시나 큰 아이가 상처받지 않을까 노심초사했습니다.어린 마음에 상처를 입는 건 아닐까, 혹시 나도 모르는 사이에 녀석에게 상처를 주는 건 아닐까 수 만가지 생각으로 잠못 들 때도 있었죠.
 
하지만 날이 갈수록 뺀질뺀질 아주 기름칠 제대로 하신 녀석 덕분에 엄마의 혈압은 늘 최고조로 올라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녀석과는 달리 해온이는 눈만 마주쳐도 급방긋! 마치 "난 형이랑 달라요~"란 애교섞인 눈빛으로 쳐다보십니다.

집에서 부르는 별명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해솔이는 '깐돌이' 해온이는 '빵실이. 엄마, 아빠의 애정이 어디로 가 있는지 확실하게 볼 수 있는 별명이죠.

"조강지처 첫째, 내게 있어 동생은 곧 엄마의 첩이다!"

누군가 그러더군요. 동생을 본 큰 아이의 느낌은 마치 남편이 첩을 들였을 때의 느낌과 같다고! 말을 들을 때까지만 하더라도 첩을 들인 적이 없었던 터라(^^***) 별다른 느낌 없었으나 얼마 전 꿈에서 남편이 아주 어린 꽃처녀와 신나게 바람 피우시는 걸 본 이후론 그 느낌 팍팍 와 닿더군요. 지금껏 사랑을 한 몸에 받아오다 '동생'이란 이름으로 짜잔 나타난 녀석이 얼마나 얄미울까요?

오죽 얄미웠으면 '첩'이라고까지 표현을 했을까요? 지금까지 사랑을 한 몸에 받아오다 '동생'이란 이름으로 나타난 조그만 녀석 때문에 모든게 바뀐 일상! 니가 크니 이해해라, 동생이잖니, 동생한테 왜 그래, 동생은 아직 어리잖아...엄마인 나 역시 뒤늦게 태어난 막둥이 덕분에 그 과정 아주 리얼하게 겪었으면서도 해솔이의 마음을 잘 몰라줍니다.
엄마의 마음, 니들은 알고 있니? 그렇습니다. 엄마도 사람입니다. 물론 첫째가 관심받기 위해서 혹은 동생이 너무나 얄미운 나머지 가끔 테러도 하고 가끔 미운 말을 하고 때로는 혈압 오를 정도의 행동들을 합니다.

하지만 그런 상황을 겪게 되면 안쓰런 마음보다는 뒷목이 뻐근해지면서 혈압부터 오르게 됩니다.

물론 이성적으로는 더 먼저 만난 첫째가 더 사랑스럽습니다. 이성적으로는 말이죠... ^^*

그러나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을 볼 때면 얄미운 첫째보다 급방실인 둘째에게 눈길이 더 가길 마련인걸요. 깊은 곳에선 첫째에 대한 사랑이 무한이면서도 당장의 표현은... 드높이 소리쳐~~~~~

실천하자! 3!3!3! 한 날은 이성적으로 판단하지 못하는 스스로가 못내 못마땅해서 부모교육에 참가했습니다. 그곳에서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하루 세 번 사랑한다 말하고 세 번 안아주고 세 번 칭찬하라!"

예전 같았으면 '뭐 저런 걸 실천하라고 시키나? 당연한 것 아닌가?'라고 했겠지만 돌아오는 길에 가만히 생각해보니 '어제 한 번도 안 안아줬구나...'그렇습니다. 무의식 중에 엄마는 어리고 귀여운 해온이만 바라보고 하루종일 해온이만 안아주고 해온이에게만 말을 건넸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첫째 해솔이에게는요?!! 물론 말 많이 했죠~ "세수해라, 밥먹어라, 정리해라, 너는 왜 그러니...." 안아주는 것도 녀석이 안아달라고 해야 마지못해 "너, 너무 무거운데..."하면서 안아줬고 사랑한다는 말도 며칠에 한 번 꼴로 자기 전에 "해솔아 사랑해" 무미건조하게! 어쩌면 엄마의 말과 행동으로 인해 녀석은 동생을 더 질투하고 더 미워하고 더 관심받기 위해 이상 행동을 한건 아닐까 싶었습니다.

당신은 어떠한가요?!!!

나는 어제 우리 아이에게 얼마나 많은 말들을 쏟아냈으며, 몇 번의 스킨십을 했으며, 몇 번의 상처를 주었는지, 엄마도 사람이다'란 생각으로 스스로를 합리화 시키면서 무의식 중에 우리 아이에게 상처를 주진 않았는지, 가만히 나 자신을 한 번 뒤돌아 보는 시간을 가져보시길...오늘 아침 가장 먼저 할 일은 바로 3!3!3!을 크게 써 붙이고 우리 아이를 꼬옥 안아주는 것입니다!

다음 이야기는 "우리동네 도서관 100% 활용하기"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여현주
<저작권자 ⓒ 영등포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