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정과 선비정신 담아 3대가 함께 시집을 엮다
  • 입력날짜 2012-12-17 04: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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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시구이지만 삶의 흔적 보존에 도움 될까 책으로”
위맹량 시인이 할아버지, 아버지와 형의 3대의 시작품을 함께 엮은 작품집 ‘회성세고’를 펴냈다. 위맹량 시인은 작품집 출간에 앞서 옛사람의 말을 인용 “천지는 만물이 쉬어가는 나그네의 집이요. 세월은 영겁을 두고 흘러가는 길손이다”라고 말했다.

위 시인은 계속해서 “나이 칠십 중반, 귀밑머리 서리 내리고 산전수전을 겪은 삶의 자취를 더듬으며 여러사람에서 칭송 받을만한 업적도 탁월한 재능도 없지만 외람되이 간단한 시구로서 삶의 흔적을 남기려 하니 문득 할아버지(위형식) 아버지(위계후) 형님(위공량)이 남긴 자취가 생각나 삼대시문을 엮을 것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선대의 흔적을 함께 엮는 것이 한편으로는 뿌듯하지만 조심스러운 듯 선친들의 시문과 후손의 졸작을 한권의 책으로 함께 엮는 것이 불손하고 도리에 어긋날까 하지만 오래 보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 실행에 옮겼다는 것이 저자의 말이다.

서정적이면서 선비로서의 정신과 기개를 할아버지 아버지 형님의 시는 한시로, 위맹량 시인은 시로써 노래하고 있다. 형인 위공량의 한시를 시로 번역 18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소개한다.

<대통령 취임식을 보고>



여러 영웅이 동쪽 하늘 무지개를 쟁탈하더니


천길 용문을 그대만이 통과했네


축하하는 자리에 풍악소리 진동하고


환영하는 거리에 붉은 깃발 나부끼네


혁신은 명명백백하여 편벽됨이 없어야 하고


집정은 정정당당하여 공정함이 있어야 하느니


서민들의 깊고 옅은 고충을 두루 들어


모름지기 삼천리 강토에 봄 바람이 일기를 바라보라




★ 위맹량 시인은 월간 ‘한국시’신인상으로 등단 했으며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현대시인협회 회원, 마포문인협회 이사로 있다. 저서로 시와 수필집‘오솔길’, 시집 ‘먼훗날’이 있다.


이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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